■ 방송일 : 2024년 12월 3일 (화요일)
■ 진행 : 황순욱 앵커
■ 출연 : 구자홍 동아일보 신동아팀 차장, 엄효식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
[황순욱 앵커]
북한이 최근 금강산 관광 지구 내에 있는 우리 측의 자산, 그러니까 우리 기업들이 지어 놓은 건물 등 자산들을 철거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북한의 무단 철거는 지난 2019년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이후에 본격화되었습니다. 북한이 무단으로 하나씩 철거해 나가면서 이제 금강산 관광 지구 내에 우리 측 시설, 그러니까 우리 기업들이 지어 놓은 시설물은 남아난 것이 거의 없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장소 등을 빼고는 거의 하나도 남아 있지 않게 되었습니다. 남측과 연결된 도로도 끊어버리고, 멀쩡한 건물들을 하나씩 부수어 가고 있습니다. 해금강 호텔, 구룡 빌리지, 소방서, 온천장 등은 이미 철거했고요.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골프장 클럽하우스도 철거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소방서 같은 경우는 우리 정부가 지었지만 철거된 건축물 1호가 되었죠. 그런데 시설들을, 물론 우리 돈으로 투자해서 지은 것인데, 그냥 두고 써도 되는 것을 왜 저렇게 다 부숴버리는 것입니까?
[구자홍 동아일보 신동아팀 차장]
지금 북한, 특히 김정은 정권 입장에서는 ‘대한민국 지우기’에 나서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헌법 개정까지 해서 한반도 통일, 민족의 통일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지 않았습니까? 그것에 그치지 않고 ‘적대적 두 국가’, 그러니까 북한과 남한은 과거 한민족이었던 형제 국가가 아니라 총부리를 겨누고 언제든지 싸울 수 있는 적대적인 국가로 변했다. 과거 통일을 지향할 때는 남측 정부나 기업의 지원으로 여러 가지 시설들을 유지했지만, 앞으로는 적대적인 국가와 또 만날 일이 무엇이 있겠느냐. 그러니까 대한민국 정부나 기업의 돈으로 지은 시설들은 이제 전부 지우겠다. 대한민국 흔적 지우기에 나서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종의 화풀이 같은 것인가요?) 아무래도 남북 당국 간의 회담을 통해서 좋아질 일이 없다 보니까 이제 남한 정부는 상대하지 않겠다는 선언적인 말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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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김태섭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