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로 빚어진 혼란이 탄핵정국으로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에도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당장 송년회나 각종 모임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소비 심리가 얼어붙고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장호림 기자입니다.
[기자]
4년째 고깃집을 운영 중인 주인 A씨는 최근 또다른 고민이 생겼습니다.
안 그래도 안 되는 장사에, 최근 비상 계엄령으로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A 씨 / 자영업자]
"단체 예약하셨던 분들이나 그런 분들이 (계엄령 직후) 취소 건수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 40% 정도는 취소를 하고 있습니다."
12월의 주말 오후 시간대면 송년회나 모임 등으로 사람들이 가득할 때인데요.
하지만 계엄, 탄핵 정국 속에 식당거리는 보시다시피 발걸음이 뚝 끊겨 한산합니다.
고물가 시대에 뒤숭숭한 분위기까지 더해져 회식이나 송년회를 취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겁니다.
[직장인 B씨]
"지난주 금요일부터 좀 약속이 취소되거나 혹은 변경하자는 제안이 많았어요. 놀 만한 그런 분위기도 아니고"
[신동관 / 경기 여주시]
"옷 같은 것도 그렇고. 먹는 것도 1만 원 달라면 7천 원 8천 원 이렇게 (찾아가고)"
일부 숙박 시설에서는 당일 취소도 늘었습니다.
[A 호텔 관계자]
"호텔이 시위하는 곳 근처여서 취소하시는 분들 간혹 계세요. 특수 상황이라서 (처리해 드렸어요.)"
올해 3분기 민간소비는 직전 분기 보다 0.5% 증가하며 겨우 회복 기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계엄 여파로 4분기는 다시 미지수입니다.
[이민환 / 인하대 경영대학원장]
"(소비위축 이유는) 심리적인 요인이 큰데. 계엄령에 탄핵까지 터졌으니 이제 소비를 늘리기가 어렵겠죠."
실제로 과거 탄핵 정국에도 탄핵이 결정되기 전까지 소비에 타격을 줬습니다.
계엄선포 전 날,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노쇼 예약금' 등 자영업자 지원 대책도 물거품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장호림입니다.
영상취재: 김찬우
영상편집: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