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비상계엄 사태 발생 8일 만에 첫 반응을 내놨습니다.
잠잠하던 북한이 입을 연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관영매체들이 오늘 비상 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추진 소식을 처음으로 보도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8일 만입니다.
조선중앙통신과 TV는 오늘 "윤석열 괴뢰가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며 남한 시위 현장 사진을 앞세워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
"파쇼 독재의 총칼을 국민에게 서슴없이 내대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 온 괴뢰한국 땅을 아비규환으로 만들어놓았다."
또 특수전 사령부를 '깡패 무리'라고 칭하며, 군 동원 사실과 탄핵안이 무효화된 소식도 구체적으로 전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탄핵 촉구 집회 사진이 자세히 실렸습니다.
"집회에서 발언자들은 윤석열 존재 자체가 재앙이라고 주장했다"며 촛불집회가 광범위하게 전개됐다고 강조한 겁니다.
앞서 북한은 쓰레기 풍선 살포나 탄도미사일 발사 같은 무력 도발 뿐 아니라 김여정 부부장의 대남 비난 담화 등을 해왔습니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많게는 매일 한국을 압박하기도 했지만 계엄령 관련 보도에는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이런 (우리나라의) 긴장 상황이 북한에 전이되거나 아니면 남북간의 어떤 충돌로 비화되는 걸 본인들도 경계했다(고 봅니다.)"
전문가들은 '탄핵'이라는 단어나 정권에 저항하는 남한 국민들의 모습이 북한 인민들을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북한에서 소극적으로 보도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수연입니다.
영상편집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