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 성동구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매주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에도 불구하고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단 분석입니다.
최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표 부촌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입니다.
집값 상승이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시행에도 멈추질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전용 면적 78제곱미터가 47억 5천만 원에 거래됐는데요.
2달 만에 6억 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됩니다.
한국부동산원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강남3구와 용산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2012년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입니다.
급등하는 집값을 잡겠다며 지난달 24일부터 강남3구에 더해 용산구까지 토허제를 확대 시행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경매시장에선 토허제 대상 지역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송파구의 전용 면적 131 제곱미터 아파트가 31억 7천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1월에 거래된 기존 최고가보다 3억 원 넘게 오른 건데, 일반 매매 시장보다 경매에서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된 셈입니다.
경매로 취득한 아파트는 토허제 허가 대상에서 제외되는데다 실거주 의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법원 경매로 강남 아파트를 사면 2년 거주 요건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데다가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까지 맞물리면서 고가 낙찰이 된 것으로 분석이 됩니다."
전문가들은 '똘똘한 한 채' 선호와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율이 풀리지 않는다면 강남3구와 용산구의 집값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재원입니다.
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허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