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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영애, 32년 만에 ‘헤다 가블러’로 연극 복귀 [현장영상]

2025-04-08 18:13 문화

배우 이영애가 32년 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했습니다. 세계적인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고전 명작 '헤다 가블러'인데요. 이영애는 "매 순간 힘들지만 몇 배의 즐거움이 있다"고 소회를 밝혔는데요. 오늘(8일) 열린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만난 이영애, 현장영상으로 인터뷰 풀영상 보시죠.

[이영애 / 배우]
"(연극 무대에 서시는 기분이 어떠신지, 어떤 계기로 결심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20대 때 제가 짜장면이라고, 김상수 작·연출을 하신 연극을 제가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첫 작품이었고 어렸지만은 아주 오랫동안 큰 기억에 남고 배우로서 20,30대 그 이후를 보내면서 항상 연극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그래서 대학원에 들어가서 연극을 공부하면서도 워크샵으로 조금 무대에도 서봤었고 그런데 여러 기회가 있었는데 여러가지 타이밍을 잡지 못하다가 이번에 이런 좋은 기회가 생겼고 제가 학교의 지도교수님이셨던 교수님께서 입센, 오랜동안 번역을 또 하셨어가지고 그분하고 얘기하다가 하게 되면 헤다 가블러를 하고싶다고 하게 된 얘기가 이렇게까지 결과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많이 힘든 면도 있는데 너무 너무 너무 재미있어요. 그래서 너무 매 순간 힘들지만 그 몇 배 즐거움을 얻고 있습니다. 연출가 선생님과 좋은 배우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그런 즐거움이 배가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 기대에 부응하도록 아주 저도 나름 열심히 하고있습니다. 많이 좋은 기사를 써주세요. 많이 오실 수 있도록.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항상 누구나 자기 작품에 100% 만족하는 작품은 없지 않을까 싶어요. 저 또한 매번 작품이 끝날 때마다 더 잘할 걸, 조금 부족한 게 많은 것 같고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운수 좋은 날'이라고 올 하반기에 방송될 드라마를 먼저 끝내고 나서 조금 더 열심히 할걸, 이런 생각을 하면서 헤다 가블러의 작품을 받고 조금 더 집중해서 더 다양한 모습의 공부를 하고싶다, 공부하는 자세로 한번 시작을 해보자 그래서 헤다를 선택을 했는데 헤다는 배우로서 참 보여줄 것도 많지만 그만큼 힘든 점도 많아요. 그래서 매번 할 때마다 많은 공부를 하고, 그래서 재밌습니다. 같이 좋은 배우 분들하고 같이 이야기 나누고 그 많은 시간을 함께 한다는 공동 작업 자체가 너무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분명히 재미를 갖고 오랜 시간 연구한 결과가 제가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는 것보다도 그 안에서 녹여나지 않을까, 내가 뭘 보여드려야겠다 이런 생각하면 더 제가 하기 힘드니까 이런 작업을 제가 힘들지만 즐기면서 함께 해나가는 창작의 작업이 분명히 여러분께 이제까지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영애를 봤던 부분하고 연극에서는 확실히 다를 거다, 라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아마 직접 와서 보시면 그런 부분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드리고 싶습니다."

"헤다 가블러가 우리가 기존에 있던 하나의 색깔은 갖고 있는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기존에 알던 헤다의 색깔을 바꿔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지금도 찾아가는 중입니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근데 어떻게 보면 더 밝은 모습이 있어야 다른 이면의 어두운 모습이 보일 수 있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밝은 모습을 찾는 과정에서 그 이면의 어두운 모습이 더 드러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연출님이 말씀하셨듯이 작업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찾아가는 중이기 때문에 새로운 헤다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기사 좀 잘 써주세요. 감사합니다."

"(헤다라는 여성 캐릭터를 연기할 때 실제 삶에서의 고민이나 배우님이 갖고 계셨던 생각이나 공명하거나 통하시는 부분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이제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육아를 하고 저희 아이가 벌써 사춘기가 들어서고 이러니까 여성으로서의 다양한 감정을 제가 조금 공유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래서 만난 작품이 또 헤다 가블러기 때문에 제가 만약 20,30대, 아니면 그 즈음에 만났다면은 이렇게 조금 공감하면서 할 수 있을까. 똑똑한 인물이고 조금 특이한 인물이긴 하지만 분명히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남성 여성을 떠나서, 과거 현대를 떠나서 현존하는 우리 현대인들이 분명히 공감할 수 있는, 헤다를 통해서 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제가 사는 저 이영애에서 공감할 수 있는 것도 찾아가지만 같이 우리 배우들과 창작진들과 이야기하면서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이었으면 좋겠다, 헤다라는 인물이. 물론 지금 나오는 브라크, 테아, 모든 인물이 다 내 이야기구나, 내 주위의 얘기구나, 이게 물론 100년이 넘는 고전이긴 하지만 분명히 현대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이다, 하며 저희가 맞장구를 치면서 바로 맞다, 그렇게 연구하고 캐릭터를 아주 집중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식으로 제 주위 여러분들 모두 같이 한 인물이다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김미혜 교수님께서 저의 선생님이셔가지고 입센 작품을 오랫동안 번역을 하셨잖아요. 그래서 되게 존경하는 분이신데 그분께서 제 연극을 많이, 저를 많이 데리고 다니면서 연극을 보여주셨어요. 그래서 연극의 매력에 더 빠지게 될 수있는 계기가 되었는데 그분께서, 선생님 제가 만약에 입센을 한다면 선생님께서는 이런이런 작품이 어떨까 얘기를 하시다가 한다면 헤다를 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여배우라면, 또는 배우라면 헤다의 매력이 다양하기 때문에 누구나 하고싶어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 또한 그랬거든요. 그런 다양한 색깔을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에 헤다를 하고 싶습니다라고 얘기했는데 그게 여러가지 제 타이밍에 맞았어요. 드라마도 끝나고, 배우로서 꼭 도전할 수 있는 좋은 타이밍이 됐었기 때문에 다 여러가지 합이 다 인연이 되어서 맞았던 것 같아요. 감사하게도."

"그렇죠. NG가 있으면 안 되니까. 그게 제일 조금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1막과 4막에 퇴장 없이 저는 극을 이끌어가야 되는 그런 막중한 책임감과 그런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지만 아까 말씀드렸듯이 같이 우리 좋은 배우분들과 연출자님과 하나가 되어서 한 자, 한 자 캐릭터를 연구하면 할수록 오늘이 다르고 내일이 다르고 세 번 읽으면 다르고 열 번 읽을 때 다르더라고요. 그때에서 나오는 그런 희열감, 아 내가 몰랐던 것을 이렇게 알게 됐구나, 그러면서 내가 모르는 내 자신의 새로운 색깔이 나올 때 그런게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음악으로도 영감을 좀 받고, 그림으로도 영감을 받고, 지나가는 사람을 통해서라도 영감을 받고, 그런 부분들이 조금 다를 것 같아요. 연극을 하면서 일에 올랐을 때하고 매번 올랐을 때의 헤다, 이영애가 그리는 헤다가 볼 때마다 다르지 않을까. 아무래도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한번 더 보시고 두번 더 보시면 더 좋고 세번 보시면 더 좋으시다. 올 때마다 새로운, 날로 발전하는 우리 헤다, 우리 연극이 될 것입니다."

"연기를 시작할 때여가지고 연극에 대한 항상 로망이 있으니까 김상수 선생님하고의 인연이 되어서 제가 거기서 죽은 소녀, 이런 천사를 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때의 느낌은, 저는 같이 전단지도 지하철역에 가서 나눠주고, 포스터도 붙이고, 같이 제작팀도 하고 그랬었거든요. 어렸을 때니까 시키는대로 다 했죠. 그런 작업들이 너무 재밌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관객들하고 같이 호흡을 할 수 있다는 그런 감정들이 다른 매체 연기를 하면서도 계속 남아 있어서 결국엔 이렇게 헤다 가블러까지, 좋은 작품에 오게 된 것 같습니다."

"헤다 가블러, 이제 아니면 안 된다는 이야기는 제가 50대에 들어서 더… 글쎄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결혼과 출산과 그리고 육아를 하면서 이게 학부모로서 그리고 겪었던 나름의 다양한 감정들이 그 전과 이유가 많이 다르다고 느꼈어요. 저 개인적으로는. 이런 게 연기자로서 큰 자양분이 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또 했었고. 이게 더 늦으면 다시 이런 좋은 작품이 돌아올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 여러 가지 타이밍도 맞았고. 그래서 그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배우로서도 여기 좋은 배우분들도 같은 생각이지만 끝나고는 항상 부족함이 있어요. 특히나 드라마나 이런 경우를 하면 조금 더 잘했으면 좋겠는데, 시간의 부족을 많이 느끼기도 하고. 그래서 조금 더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서 좋은 무대를 올리고 싶다, 그런 목마름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같이 공동 작업을 하면서 함께 이야기하고 같이 좋은 이야기도 나누고 그런 작업들이 연기의 이상으로 더 많은 저한테 큰 힘을 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찬가지이시겠지만 희열이 느껴지죠. 제가 평상시 못했던 것을 조금 새로운 모습을 보이면서 저 또한 아, 나한테 이런 모습이 있었나, 새롭게 만들어가는 그런 작업이 또 재밌고, 해가면서 같이 캐릭터를 연구하면서 다양한 논문이나 다양한 작품들을 같이 얘기 나누고, 그런 공부하는 작업들이 저한테는 이번에 참 재밌었던 것 같아요. 그럼으로써 헤다의 색깔과 결이 더 넓어지고 두꺼워지고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모습을 저도 알아가는 그런 과정이 그런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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