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미국과 멕시코 접경지대를 흐르는 리오그란데강 사진출처: 뉴시스
현지시각 15일,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 수자원을 관리하는 국제 국경·수역위원회(CILA)는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아쿠냐 지역에 있는 라아미스타드댐 방류량을 초당 18㎥에서 120㎥로 늘렸다고 밝혔습니다.
갑작스러운 방류량 급증은, 트럼프가 멕시코의 강물 공급 약속 불이행을 문제 삼으며 관세 부과 위협을 앞세워 '물 빚' 청산을 요구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라아미스타드댐은 브라보강(미국명 리오그란데강) 유역에 있는 시설입니다.
멕시코는 1944년 협약에 따라 매년 브라보강 유량 중 3분의 1가량인 4억3천만㎥가량의 물을 미국에 보내야 하고, 미국도 콜로라도강에서 약 19억㎥의 물을 멕시코로 보내야 합니다.
그러나 최근 심각해진 가뭄과 자동차·전자제품 생산 시설 증가에 따른 산업용수 수요 급증 등으로 멕시코는 30년간 정해진 만큼의 물을 미국에 공급하지 못했습니다.
트럼프는 1기 정부 때에 이어 2기 정부 출범 이후 이를 문제 삼으며 클라우디아 세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셰인바움은 지난 1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물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매우 단기적 조처를 포함해 전반적인 우리의 제안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며 "여기에는 미국 텍사스 농민들을 위해 즉시 물 방류량을 늘리는 방안도 들어가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현재 멕시코 정부는 관세 협상팀과 별개로 '물 갈등 협상팀'을 꾸려 미국 측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라아미스타드댐 관할 자치단체인 아쿠냐 시의 에밀리오 데 오요스 시장은 "댐 저수량이 사상 최저 수준인 12.7%에 불과한 상황에서 멕시코 연방 정부는 23일까지 계속 물을 흘려보낼 것이라고 알려왔다"며 "이번 조처는 지역 식수 공급과 생산 활동을 위험에 빠뜨리며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