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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조심 또 조심” 이재명의 무거워진 입 [런치정치]

2025-04-15 12:25 정치

최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입이 무거워졌습니다. 6.3 조기 대선 출마를 위해 지난 9일 당 대표직을 사퇴한 후 이 전 대표는 공개 일정을 최소화하고 있는데요.

대선 경선 기간 내려진 설화(舌禍) 경계령 때문입니다. 앞선 두 번의 대선에서 말 실수로 논란을 겪은 만큼, '말실수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전략인 거죠.

"'부자 몸조심' 해야 할 때"

이 전 대표의 측근인 한 중진 의원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지금이야말로 "'부자 몸조심' 해야 할 때"라고요. 유리한 입지일수록 위험을 피해야 한다는 거죠.

이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본인 의도와는 별개로 말이 화근이 돼 잡음이 생기는 경우가 꽤 있지 않았냐"며 "굳이 말을 많이 하는 기회를 만들 필요가 없다. 안전이 최고인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측근 의원은 "이 전 대표의 리스크는 이 전 대표가 만든다는 말도 있지 않냐"며 "얼마 전 한 유튜브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 처리를 두고 '(비명계와) 검찰이 짜고 한 짓'이라고 말한 실수가 다시는 나와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 출마 선언, 대담은 녹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0일 10분 다큐 영상을 통해 대선 도전을 선언했다. (출처 = 이재명 캠프)

이런 배경에서일까요.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출마 선언 이후 비전 발표 때를 제외하고 닷새간 외부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습니다.

대선 출마 선언도 통상의 기자회견 형식이 아니라 사전 제작 '10분 다큐'를 통해 이뤄졌죠.

어제(14일)는 첫 공개 행보로 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을 방문했는데요. 이 자리에서도 발언은 최소화했습니다. 첫 대선 공약인 'AI 기본사회' 구상은 SNS로 공개했죠.

오늘 오후 3시엔 사전녹화한 유시민 작가, 도올 김용옥 선생과의 대담 영상을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합니다. 돌발 발언이 나올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 겁니다.

이재명 캠프 '슬림화'…함구령도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 및 캠프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 뉴시스)

오는 27일 민주당 대선 후보를 최종 선출할 때까지는 언론 노출도 최대한 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이 전 대표 캠프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 대선 후보가 최종 결정될 때까지는 언론사 인터뷰 요청을 전혀 받지 않고 있다"며 "이 시점에선 말 꼬투리 하나가 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사전 제작 영상 이외엔, 경선 기간 요청이 들어오는 축사 요청도 모두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재명 캠프 인사들에겐 '함구령'이 떨어졌습니다. 현재 이 전 대표 경선 캠프에 공식 참여한 의원, 20명이 안 되는데요.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의원만 50명 가까웠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적습니다.

이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지난 대선 당시 '매머드급' 경선 캠프를 차려 확인이 안 된 정보가 남발했다"며 "이번에 캠프를 슬림화 한 이유도 '보안'이 한 가지 이유로 꼽힌다"고 말했습니다. 캠프의 전략과 정보가 새 나가는 걸 막겠다는 거죠.

또다른 한 중진 의원은 "이 전 대표에게만 말 조심을 내려선 안 된다"며 "캠프 관계자들 또한 입 단속을 철저히 시켰다. 의원들도 모르는 정보가 많다"고 했습니다.

이 전 대표의 '부자 몸조심' 전략, 적어도 당내 경선 기간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캠프 관계자는 "당내 경선 기간 후보들끼리 상처 낼 필요 있겠나. 잡음 없이 조용한 경선을 치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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