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으로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서 금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데요.
이제 금 한 돈이 70만 원에 육박합니다.
여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평일 오후에도 금거래소에는 금 제품을 사고 팔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치솟는 금값에 돌반지 선물은 과한 부담이 됐습니다.
한 돈 짜리 아기돌반지입니다.
가장 기본 구조가 오늘 기준 67만원에 판매중이고요.
여기에 장식이 더 들어가면 70만원이 넘습니다.
지난 3월 사상 처음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한 국제 금값은 계속 고점을 경신하다 어제도 3245달러까지 올라 최고가를 또다시 찍었습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20% 이상 치솟은 겁니다.
[서민철 / 한국금거래소 이사]
"돌반지 전체의 매출이 줄어들고 있고요. (금값 상승에) 예전보다 중량이 큰 것들을 많이 사세요."
투자자 커뮤니티 등에선 "조카가 돌인데, 3배가 뛰어 고민이다" "이참에 팔아야겠다" 등의 글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비싸진 가격에 갖고 있던 금 제품을 현금화 하려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60대 최내순 씨는 황금빛 반지부터 목걸이, 급기야 금니까지 오늘 모두 현금화 할 생각입니다.
"한 40년 넘은 것들 굴러다니니까."
("(가격을) 예상해보세요.") 한 200만 원?
"1381만 6400원이요. (다해서요?) 이것만. 14k만요. (많이 나왔다 생각보다)
더 이상은 이만큼 오를 수 없다고 판단해 팔려는 겁니다.
[최내순 / 서울 도봉구]
"생각보다 너무 많이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기분이 너무 좋아요."
[현장음]
"(우크라이나) 종전하면 (금값 상승이) 끝날 것 같아서"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금값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채널A뉴스 여인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