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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여우도 지쳤다…무더위에 동물원도 비상

2025-07-06 19:21 사회

[앵커]
어찌나 더운지 동물원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더운 지역에서 살다 온 미어캣이나 사막여우마저 우리 여름 날씨를 견디지 못하고 지쳐서 퍼지기 일쑤라고 하는데요.

찬물 샤워에 얼음 특식까지 특별한 여름나기에 나섰습니다.

허준원 기자입니다.

[기자]
뙤약볕이 내려쬐는 오후.

동물원 전시장에 그늘막 설치 작업이 한창입니다.

폭염 때문에 햇볕이라도 막고자 설치하는 건데, 공작새들은 작업이 끝나기 전부터 그늘막 아래 몰려듭니다. 

앵무새 공연장 앞에는 폭염 때문에 일정을 취소한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당나귀들에게도 푹푹찌는 더위에 특식이 마련됐습니다.

꽁꽁 얼은 얼음을 부숴 과일을 꺼내주자 당나귀들이 허겁지겁 먹기 시작합니다. 

일종의 당나귀용 과일 화채입니다. 

[이찬주 / 울산대공원 동물원 사육사]
"시원하게 먹을 수 있게 얼음 과일 만들어 주고요. 그리고 전시장에 애들이 있으니까 물 뿌려주면서 주기적으로 온도를 낮춰주고 있습니다."

긴 호스를 동원해 물샤워까지 해보지만, 아프리카와 사막에서 온 동물들에게도 최근 남부지방 폭염은 만만치가 않습니다.

사막여우나 미어캣은 그늘 아래 자리를 깐 뒤 늘어졌고, 오리들도 인공폭포 옆 물가에서 헤엄을 치며 물밖으로 나올 생각을 안합니다.

동물들도 견디기 힘든 폭염에 동물원을 찾는 방문객의 발길 역시 드뭅니다.

[김찬유 전수진 / 울산 북구]
"둘째가 동물원을 와보고 싶다 해가지고 왔는데 저희가 생각한 것보다도 사람이 없어요."

장마가 가고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동물과 사육사들의 여름나기 사투도 이제 시작입니다.

채널A뉴스 허준원입니다.

영상취재: 오현석
영상편집: 석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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