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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한국인 유학생, 美 이민당국에 기습 체포

2025-08-03 19:28 국제

[앵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도 높은 이민자 추방 정책을 이어가면서 미국 현지 우리 교민사회에서도 피해를 입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엔 한인 영주권자가 공항에서 붙잡혀 억류된 데 이어서 이번엔 성직자 모친을 따라 미국에서 거주 중인 한국인 대학생이 이민 당국에 붙잡혔습니다.

정다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사람들이 '연수를 석방하라'라고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행진합니다.

미국에서 대학교 재학 중 이민 당국에 체포된 20살 고연수 씨에 대한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가 현지시각 어제 열린 겁니다.

[집회 참가자]
"미국 정부에 의해 부당하게 납치된 젊은 학생을 포함한 사람들의 석방을 요구해야 한다는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입니다."

고 씨가 뉴욕 이민법원에 자발적으로 출석했다가 구금된 건 현지시각 지난달 31일. 

재판 기일을 8월로 연기받고 법정을 나서던 중 미국 연방 이민단속국, ICE 요원들에 의해 체포됐습니다.

고 씨의 어머니는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에서 최초로 사제서품을 받은 여성 성공회 사제로 김기리 신부입니다.

고 씨는 어머니를 따라 2021년 3월 종교인의 동반가족 비자로 미국에 입국했습니다. 

미국 이민국은 어머니인 김 신부가 비자 청원을 철회했기 때문에 고 씨의 비자도 종료됐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고 씨 측은 근무지가 바뀌면서 재신청을 했을 뿐 비자를 철회한 적이 없다면서 고 씨가 올해 말까지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에선 이민법정을 나서는 이민자들을 이민 단속국이 영장 없이 붙잡아 추방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데, 미국 시민사회는 "적법 절차를 위반한 불법 행위"라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미국 영주권을 가진 한국인 과학자가 미국 공항에서 붙잡혀 수감된 뒤로 아직까지 풀려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계 인물에 대한 구금이 연이어 발생하자 미국 한인사회 내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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