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튜버의 성지라 불리는 경기도 부천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잇단 기행에 단속에 나선 경찰, 과잉대응이라며 반발하는 유튜버, 이런 소란으로 괴로워하는 주민들.

강태연 기자가 그 실태를 현장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이 골목에 들어서면 그들의 성지가 나옵니다.

개인방송 장비 챙겨 빼곡히 모인 유튜버들.

곳곳에서 환호가 터집니다.

[현장음]
"어 뭐야! 왜 쏘고 그래!"

"얼마야 얼마야?"

"500만 원"

"어 미쳤다 500만 원 뭐야!"

기행은 돈이 되고, 돈은 다시 기행을 부릅니다..

[현장음]
"누나가 10만원! 와! 누나 30만 원씩 꼬박꼬박 챙겨주네! (자장면) 먹어라. 그래도 할 건 해야지."

"(자장면) 먹겠습니다. 소중한 음식 감사합니다."

하루 수십 건의 소란 신고 처리는 경찰 몫입니다.

[현장음]
"어, 다 도망간다."

[조현성 / 부천원미경찰서 중앙지구대 경장]
"최근에 (개인 방송인) 한 명이 소주병을 거꾸로 들고 뛰어다니면서 위협을 했던 적이 있는데 현행범 체포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CCTV속 이 남성, 어딘가 낯이 익습니다. 

[현장음]
"제가 신고자예요. 야장 단속해 달라고 제가 신고했어요! 맨날 카메라 든 사람한테만 뭐라 그러지."

야외 테이블 깔고 장사하는 가게들을 본인이 경찰에 신고했는데, 출동한 경찰의 신고 처리 과정은 다시 이 남성의 방송거리가 됩니다.

[현장음]
"경찰분들! 어디 가요. 어디가. 어디 가요! 저 옆에 가게도 있어!"

[조현성 / 부천원미경찰서 중앙지구대 경장]
"짭새와의 전쟁이라든지 견찰이라든지. 경찰관이랑 다툼을 유발하는 경우에 후원금이 올라가는 경우도…"

유튜버의 입장도 들어봐야겠다 싶었는데, 

[현장음]
"기자님이세요?" <"네, 한 번 해주실 수 있어요? 저희 인터뷰?"> "당연히 해드리죠"

먼저 알아보고 다가옵니다.

[유승헌 / 유튜버]
"물론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약간 이기적인 거죠. 나도 먹고살아야 되다 보니까. 기저귀만 차고 여기 돌아다닌 적 있습니다. 그거 50만 원 받고 했습니다." <"신고 안 당하셨어요?"> "걸릴 뻔은 했는데 다행히 제가 잘 도망쳐서…"

[고대한 / 유튜버]
"그냥 부천이라고 하면 그래도 시청자들이 제일 많이 봐요. (방송) 여기가 만약에 막힌다 그러면 이제 들고 일어날 거예요.
이걸로 먹고 사는 사람인데 생계 위협이잖아요."

하지만 이 사람들의 생계는 그동안 어땠을까요.

[인근 상인]
"술 취하잖아요. 그러면 다른 사람 또 불러들여요.그럼 여기가 (자리가) 차요. 그러면 나가지도 않고 방송하죠."

[정하현 / 경기 부천시]
"밀가루 같은 것도 던지고 안 치우고 가시는 분들도 많고."

경찰은 다음달 1일부터 전국적으로 유튜버 등의 기초질서 저해 행위에 대한 집중단속에 나섭니다. 

현장카메라, 강태연입니다.

PD: 홍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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