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예전에는 입학 선물로
만연필을 빼놓을 수 없었죠.
스마트폰 시대인 요즘도,
의외로 만년필이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영혜 기자가 그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의 한 서점.
만년필 매장이 들어서 있습니다.
[인터뷰 : 김보라/ㄱ문고 점원]
“가격하고 디자인이 다양해지면서
졸업, 입학 선물용으로 찾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시대에
만년필을 찾는
젊은이들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국내의 한 만년필 동호회는
신입회원의 70%가
20~30대 젊은 층입니다.
[인터뷰 : 박종진/온라인 만년필 동호회 회장]
“필기가 필수가 아닌 사회에서 한 글자를 쓰더라도
필기감 좋고 자기 개성을 살릴 수 있는 필기도구를
선택하는 것 같습니다.“
만년필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특유의 필기감을 매력으로 꼽습니다.
힘을 주지 않아도
잉크가 부드럽게 묻어나고
펜촉의 벌어진 틈과 잉크, 종이에 따라
선의 두께가 달라집니다.
간단할 것 같지만
최근 해외 유명학술지에는
이 원리를 다룬 논문까지 실렸습니다.
펜촉이 벌어진 틈과 종이가
서로 잉크를 당깁니다.
펜을 움직이는 속도가 느릴수록
잉크가 묽을수록
글씨가 굵게 써지는 원리를
수식으로 처음 밝혔습니다.
[인터뷰 : 김호영/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이번 연구를 더 발전시키면 식물이 얇은 관을 통해 물을
빨아올리는 원리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출발한 이번 연구는
소형 펌프나 가뭄 지역 급수시설을 개발하는 데
활용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이영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