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생사 가른 의리의 50초…승리보다 감동
2017-03-29 20:08 스포츠

20세 이하 대표팀 축구 경기 도중 상대와 부딪힌 선수가 의식을 잃는 아찔한 상황이 일어났는데요.

다행히 동료들 덕에 딱 50초 만에 정신을 차렸습니다.

이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중에서 볼을 다투던 정태욱이 그대로 추락합니다.

상대 선수 어깨에 얼굴을 심하게 부딪히면서 순간 의식을 잃은 겁니다.

그러자 팀동료 이상민이 지체없이 손가락을 입에 넣고 혀를 빼 기도를 확보했습니다.

다행히 정태욱은 50초 만에 정신을 차렸습니다. '골든타임'을 지킨 동료들의 빠른 대처가 정태욱을 살린 겁니다.

[이상민 / U-20 축구 국가대표]
"눈도 돌아가 있었고 이상한 소리도 내고 있었고. 몸도 움직이지 않고 완전 기절한 상태인 걸 누가 봐도 느낄 수 있었고…."

[정태욱 / U-20 축구 국가대표]
"그때는 완전히 의식이 없었어요. 굉장히 뭉클하면서도 고마웠어요. 상민이가 빠르게 대처해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목뼈에 실금이 가 전치 6주 판정을 받은 정태욱은 퇴원한 뒤 SNS를 통해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2011년 경기 중에 심장마비로 쓰러진 '신영록 사태' 이후 응급조치 교육이 청소년 선수들까지 확대된 게 크게 빛을 본 겁니다.

축구처럼 과격한 운동경기 도중 선수가 쓰러진다면 가슴압박을 한 뒤 기도를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생사를 가른 50초. 그 사이에 피어난 동료애는 그 어떤 승리보다 감동적이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철호입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영상취재 : 추진엽 김한익(제주)
영상편집 : 조성빈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