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THE깊은뉴스]‘겨울 불청객’AI, 해법은?

2017-01-24 20:02 사회

지난해 11월 충북 음성의 한 농장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 AI로 전국 330여개 농장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살처분 규모와 정부 보상금 액수는 사상 최악으로 치달았지만 정부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연례행사처럼 돼버린 AI, 이겨낼 방법은 없을까요?

김태영 기자가 대안을 제시합니다.

[리포트]
두 달 전 AI가 발생한 오리농장.

애써 키우던 오리 7천여 마리가 산 채로 땅에 묻혔습니다.

매몰지에는 발굴 금지 경고문이 붙었고, 주변은 한겨울인데도 악취가 진동합니다.

[송영인 / 오리농장주인]
"아휴 냄새도 많이 났어요. 냄새도 냄새도 많이 났어."

한 마을에 있던 사육장 20여 개가 불과 한달 사이에 폐허로 변했습니다.

"이 마을 어느 곳에서도 이처럼 오리는 찾아볼 수 없고 사육시설은 마치 시간이 멈춘듯 두 달 전 모습 그대로 방치됐습니다."

주민들은 삶의 희망을 잃었습니다.

[주민]
"먹고 살아야죠. 막노동 같은 것 일용직 같은 것 이런데 다니죠."

지난해 11월 중순 충북 음성의 한 오리 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AI가 덮친 농장은 330여 곳.

살처분된 가금류는 3천 2백만 마리를 넘겨 전국 사육 마릿수의 20%에 달합니다.

농가에 지급할 보상금도 2천 6백억 여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특히 달걀 생산이 목적인 산란계는 3마리 중 1마리 꼴로 살처분됐습니다.

당연히 댤걀 품귀현상이 빚어졌고 사상 처음으로 달걀을 수입하는 사태까지 벌이진 상황.

"매년 겨울철 조류독감이 번지면 이처럼 도태시키거나 방역을하고 있지만 그 기세는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큰 문제는 신고를 받고서야 방역을 실시하는 뒷북 방역체계.

[서상희 / 충남대 수의학과 교수]
"농민이 신고하면 그 농장에 최소한 수억 마리의 바이러스가 벌써 만들어져 있거든요. (신고 이전에)사료 차량이나 사람에 의해서 벌써 인접 농장으로 전파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전문가들은 우리도 일본처럼 상시 감시체계를 갖춰서 예방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실제 일본은 매달 가금류 사육농장을 상대로 AI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우리의 1/30 정도만 살처분하고 AI를 진정시킨 이유입니다.

밀집사육도 AI 확산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악취와 먼지로 가득한 비좁은 사육장에서 키우다보니 면역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일종의 '대안농장'이라 할 수 있는 비교적 넓은 공간에서 키우는 닭은 어떨까?

"이 농장에 있는 닭들은 이렇게 넓은 곳에서 자유롭게 뛰노는데요. 일부러 빨리 몸집을 키우는 약이나 항생제를 뺀 사료를 먹습니다."

이곳은 농장을 시작한 이후 6년 동안 한 차례도 AI 피해를 겪지 않았습니다.

[강지헌 / 양계업자]
"닭이 자유롭고 편안해야 건강할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면적 비율을 한 것입니다."

수탉 한마리의 몸무게는 7kg을 훨씬 넘습니다.

[강지헌 / 양계업자]
"궁극적인 이익으로 봤을 때는 닭이 건강하게 폐사하지 않고 그것을 먹는 사람들이 더 건강하게, 그게 이익이 되는 것이지."

AI를 완전히 피해가기는 어렵지만 방역을 철저히 하고 사육조건을 개선한다면 얼마든지 피해를 줄일 수는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박영래
영상편집-박형기 강민
그래픽-이승주 권현정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