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간호사들의 모습(사진출처:뉴스1,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대한간호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상급종합병원 45곳의 2024년 신규간호사 채용자는 3천 61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의정갈등 직전이었던 지난 2023년 9천 639명이 채용됐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가량 감소한 수치입니다.
전국 상급종합병원 45곳 중 15곳은 올해에도 신규간호사 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신규간호사 합격자들의 발령 대기기간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합격자들은 교육 및 대기기간을 거쳐 그다음 연도에 병원에 발령되어 일하게 되는데, 지난 2022년과 2023년 합격자의 평균 발령 대기기간이 각각 7개월, 10개월이었던 반면 의정갈등 이후 1년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 초, 빅5 병원 중 한 곳에 발령 예정이었다가 의정갈등으로 무한 대기 상태에 놓인 A 씨는 1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 발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A 씨는 “대기를 기다리다가 병원 근무를 포기하고 다른 진로로 전향한 친구들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간호 인력이 부족해지면 병동, 응급실, 중환자실에서 환자 관찰이나 돌봄이 소홀해질 수 있다”며 “의정갈등 여파로 발령 대기 이어지면 신규 간호사와 기존 간호사가 기존에 해오던 교육 체계도 지연되면서 장기적으로 인력 관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정갈등 이후 신규간호사 취업자 수가 크게 줄고, 입사 대기기간이 길어지면서 수천 명의 간호사가 입사를 포기하는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의료대란 여파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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