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6일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에 출연했다.(사진/JTBC 제공)
앞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행정정보시스템 상당수가 마비된 상태였던 지난달 28일 이 대통령 부부가 해당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한 사실을 공개했습니아. 이에 야권은 "이 대통령 '48시간' 행적 거짓말‘이라며 비판해왔습니다. 반면 여당은 야권의 트집잡기라고 맞서며 상호 고소‧고발전으로까지 번진 상황입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오늘(7일) SNS를 통해 “저는 '애국심'과 '자부심'으로 시청했는데, 장동혁 대표님과 주진우 국회의원님의 생각은 여전히 '대통령의 히히덕거리는 예능프로 출연'에 머물러 계십니까”라며 시청 소감을 밝혔습니다.
박 대변인은 “‘OTT를 통한 K-푸드 홍보’라는 방송사의 추석특집 제작 의도는 명확했고, 대통령님 내외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마다 ‘K-푸드 확산과 수출, 산업화’에 대한 열정이 넘쳐났다”고 총평했습니다.
이어 “장 대표님은 ‘냉부해’ 출연하시면 고정출연도 가능할 거라고 보니 적극 검토해 보시기를 권유드린다”며 “대통령님 TV 출연 걱정하시느라 추석 명절도 제대로 못 지내셨을텐데, 남은 연휴 기간이라도 가족과 함께 쉬시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같은당 민형배 의원도 “저도 어제 밤 푹 빠져 봤는데요. 이재명 대통령 내외분이 출연한 냉부와 아침 일찍 이 소식 전한 박수현 대변인의 페북 포스팅, 완전짱”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의도와 달리 홍보에 앞장섰던 장동혁 대표랑 주진우 의원은 이제 뭐라 할까요”라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K-푸드 해외 홍보는 구실일 뿐, 이재명 국내 홍보용이었다”며 “냉부해는 중국 텐센트에 포맷만 수출했을 뿐, 해외용 채널이 따로 없다. 진정 K-푸드를 위해서라면, UN 145개국 정상이 모인 자리에 참석해 홍보했어야 했고 대미 협상을 통해 농산물 지키는 것이 우선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주 의원 “K-푸드 담당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늘도 먹통이다. 서버 복구가 먼저”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재난에 대한 부실한 대처와 황당한 해명의 패턴이 경기도지사 때와 똑같다. 연쇄범”이라면서 “이천 쿠팡 화재에도 떡볶이 먹방하고, 초기 진화에 성공해서 그랬다는 핑계를 댔다. 일정은 김남준 부속실장 담당이다. 예능 촬영·방송 강행 누가 주도했는지 밝혀라”고 밝혔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팔걸이 달린 의자에 앉아 컵라면을 먹었다는 이유 하나로 비난의 중심에 섰다"며 "그로부터 11년 뒤, 이재명 대통령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국가 전산망이 마비된 상황에서 예능 촬영에 참여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표는 "복구에 모두가 진땀을 흘리던 그 시각, 대통령은 세트장의 냉장고 앞에 서 있었다"며 "전쟁이 나도 냉장고를 옮기고 있을 것이냐"라고 밝혔습니다.
또 "국가 시스템이 멈췄을 때는 리더십은 웃음을 멈춰야 했다"며 "대통령실은 방송 취소 요청을 하지 않았고, 그날 이후 국정의 공감 능력은 복구되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통령 부부의 예능 출연은 '문화외교'로 포장되고 있다"며 "같은 일이 시기와 인물에 따라 이렇게 다르게 불릴 수 있다면 그것은 정치가 아니라 신앙에 가깝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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