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윤석열 전 대통령 재판 자리에 계엄 사태 당시 군 핵심이었던 여인형 당시 방첩사령관이 증인으로 섰습니다.

눈물도 훔치며, 당시 상황 증언을 쏟아냈는데, 지난해 계엄에 반대한 뒤 대통령 앞에서 무릎도 꿇었었다고 했습니다. 

증언 내용 함께 보시죠 김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군복을 입고 법정에 들어서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지난해 5월에서 6월 사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삼청동 안가에서 저녁을 함께 먹으며 비상대권과 계엄에 대해 언급했다고 말했습니다.

[여인형 / 전 방첩사령관]
"긴급명령권이라고 하나요. 긴급명령권, 재정명령권 이런 것들이 뭔지를 (윤 전 대통령이) 쭉 설명을 하셨고. 그 와중에 계엄 이 얘기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자신은 군의 훈련 부족을 이유로 계엄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여인형 / 전 방첩사령관]
"대통령이 갖고 계시는 비상조치권이라 할지라도 군은 불가능합니다. 실태를 말씀드린 겁니다. 얼마나 훈련 안 됐는지 훈련해본 적도 없는지. 그런 말씀 드린 겁니다.”

그리고는 대통령에게 무례했다는 생각에 바로 무릎을 꿇었다고 했습니다.

[여인형 / 전 방첩사령관]
"제가 왜 무릎 꿇었을까요. 일개 사령관밖에 안 되는데 대통령님 앞에서 그런 얘기를 하면 제가 뭐가 되겠습니까. 무례한 발언을 내가 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해서 죄송한 마음도 있고.”

법정에서 특검이 비상계엄 계획으로 보이는 자신의 휴대전화 메모장을 보여주자, 조각 메모를 취사선택해 특검이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고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여인형 / 전 방첩사령관]
"그때그때 생각난 아이디어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 그거를 다시 포렌식 해서 조각을 끄집어내고. 조각들 중에서 취사선택해서 왜 멋대로 스토리 라인을 만듭니까?"

방첩사가 비상계엄에 투입될지 당일까지도 몰랐다고 주장하는 대목에선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비상계엄 당일 방첩사 직원들은 나를 빼고 대부분 음주 회식을 했다"며 "준비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면 계엄 당일 정상 퇴근이 가능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정치인 체포 지시를 했는지 여러 번 물었지만, 여 전 사령관은 자신의 형사 재판 등을 이유로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편집: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