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류 영향으로 한국산 김치, 해외에서 인기가 뜨거운데요.

그런데 정작 국내에선 국산 김치가 저렴한 중국산 김치에 밀려서, '국산은 외국인이 먹고 중국산은 한국인이 먹는다'는 말이 나옵니다.

김태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난생처음으로 한국산 김치를 먹어 보는 인도인 여성.

[현장음]
"이게 바로 김치입니다, 여러분."

익숙치 않은 맛에도 엄지손가락을 치켜듭니다.

[현장음]
"향이 조금 강하기는 하지만, 인상 깊은 맛입니다."

김치를 밥에 얹어 먹거나 삼겹살을 구워 함께 먹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K팝 등 한국 문화 열풍 속에 한국산 김치의 인기도 더해진 영향입니다.

실제로 김치 수출액은 지난해 1억 6357만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올해도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국내 상황은 정반대입니다.

알몸김치 등 제조과정에서 위생문제로 수차례 논란을 겪었음에도, 국산 김치 가격이 치솟자 저렴한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지난해 한국에 수입된 중국산 김치는 31만 1522톤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전체 김치 수입량의 99%가 넘습니다.

[A 씨 / 서울 월드컵시장 상인]
"중국산 배추 없으면 식당 김치 못 내놓죠. 단가를 도저히 못 맞추고요."

[B 씨 / 서울 월드컵시장 상인]
"우리가 이렇게 손으로 하는 건 1kg에 1만 5000원인데, 중국산 김치는 10kg에 2만 몇천 원짜리도 있어요."

값싼 중국산 수입 김치에 의존도가 커지면서 국내 김치산업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우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