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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철 시선]69세 가왕이 간다
2018-03-21 12:14 사회

킬리만자로의 표범(조용필)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1985년 발표된 '킬리만자로의 표범'. 노래 길이는 5분 24초입니다.

30년 전만 해도 가요계엔 3분 30초 룰이 있었습니다. 대중들은 긴 노래를 참지 못한다는 선입견 때문이었습니다.

5분이 넘는 노래, 한마디로 파격이었지만, 조용필이라 가능했을지 모릅니다.

창밖의 여자, 그 겨울의 찻집, 못찾겠다 꾀꼬리, 꿈 등 제가 기억하는 히트곡만 해도 몇 곡인지 모르겠네요.

우리 나이 예순 아홉, 가왕 조용필이 새로운 역사를 씁니다.

지난 2005년에 이어 13년 만에 평양 무대에 다시 서게 됐습니다.

다음 달 평양에서 열리는 남측 예술단 방북 공연에 참여하기로 한 건데요.

2005년 첫번째 평양 공연땐 암표가 나돌았을 정도였고, 관객들은 마지막곡 '아리랑'을 따라 부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노래 보따리는 우리나라에서도 풀립니다. 데뷔 50주년을 맞아 전국 투어 콘서트도 계획 중이니까요.

어제 예매를 시작했는데, 50분 만에 4만 석 티켓이 동이 났습니다.

바운스(조용필)
그대가 돌아서면 두 눈이 마주칠까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두근대, 들릴까봐 겁나.

데뷔 50주년 콘서트를 기다리는 우리 관객들도 방북 공연을 기다리는 북한 주민들도 이렇게 가슴이 두근두근 뛸지 모르겠습니다.

54년 지기 죽마고우인 배우 안성기 씨도, 후배 방송인 유재석 씨도 응원 영상을 남겼습니다.

음반 판매 1000만장 돌파 기네스 등재, 최초 뉴욕 카네기홀 공연, 대한민국 역사인물 100인 선정, CEO가 뽑은 대중예술인 1위
숱한 수식어를 달고 사는 가왕이지만, 여러 사람이 모인 어떤 자리에서건 자신을 늘 이렇게 소개한다고 합니다.

"위대한 탄생의 싱어, 조용필입니다."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오래도록 스스로 빛을 발하는 진짜 스타인 것 같습니다.

6.25 전쟁이 발발한 1950년에 태어난 전쟁둥이 조용필.

그가 부를 노래 한 소절 한 소절이 한반도에 평화로 내려앉길 기대해봅니다.

천상철의 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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