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어제부터 '북한 때문에 수출 못하겠다'는 논리를 새롭게 꺼내들었습니다.

아베 총리까지 직접 이런 주장을 거들 정도입니다.

사실이라면 충격적인 이런 주장을 펴면서도

어떤 구체적 근거도 제시된 게 없습니다.

먼저 서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니시무라 야스토시 관방 부장관은 수출 규제조치 배경에, 한국 정부의 부적절한 행동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 일본 관방부 부장관]
"부적절한 사안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그 구체적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삼가고 싶습니다"

문제의 발언은 어제 후지TV가 주최한 토론회에서도 나왔습니다.

사회자가 "북한 등에 대량살상무기 제조 목적으로 (반도체 소재) 물질이 흘러들어가는 점이 문제냐"고 묻자

아베 총리는 "한국이 정직하게 수출관리를 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나타내주지 않으면 내보낼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에칭가스가 북한으로 건너갔다고 주장하는 등, 뚜렷한 근거 제시는 없이 일본 정부가 앞장서 북한과의 연관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호사카 유지 / 세종대 교수]
"'그냥 보복 조치가 아니라 안보상 절대적으로 필요한 조치다'는 이야기로 바꿔나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국민들도 납득해서 아베 정권에 대한 표를 던져준다"

일본 내부에선 다음 달 한국을 안보 우방국인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면서, 북한 선박의 불법 환적을 거론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서상희 with@donga.com
영상편집 :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