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는 베트남 이주여성 폭행사건 집중 보도하겠습니다.

가해자 남편이 구속됐습니다.

사건 영상에서 어린 아들이 서럽게 우는 모습이 더욱 마음을 아프게 했죠.

조사 결과 두살배기 아이도 때린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먼저 박정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베트남 이주 여성을 3시간에 걸쳐 무차별 폭행한 한국인 남편.

[현장음]
"치킨 먹으라고 했지. 어디 있어? 음식 만들지 말라고 했어, 안 했어? 내가 베트남 아니라고 했지."

구속영장 심사를 위해 법원을 찾은 36살 김모 씨가 오늘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모 씨 / 피의자]
"제가 죄송합니다. 죄송하단 말밖에 없네요."

폭행 이유에 대해선 "언어 장벽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모 씨 / 피의자]
"언어가 다르니까, 생각하는 것도 다르니까 그것 때문에 감정이 쌓인 건 있는데. 다른 남자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

그러면서 아내를 탓했습니다.

[김모 씨 / 피의자]
"베트남에 있을 때 영상통화도 해왔고, 지인들에게 농담도 하고. 한국 오자마자 한국말 못한다 그런 식으로 하니까."

김 씨의 폭행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4월, 아들의 친자 확인 검사를 위해 베트남에 갔을 때 "전화통화가 길다"는 이유로 아내를 때린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아내와 아이를 데려와 함께 살기 시작한지 9일만인 지난달 25일에도 "쓸데없이 돈을 쓴다"며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경찰조사에서 두살배기 아들을 폭행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김모 씨 / 피의자]
"(우는 애는 왜 때리셨나요?)…"

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emotion@donga.com
영상취재: 이기현
영상편집: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