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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아니면 검사도 못 받아”… 남편까지 확진
2020-03-01 12:40 사회

지금 대구는, 밀려드는 환자들로 병원이 말그대로 포화상탭니다.

확진을 받고도 입원을 못하고 검사도 못받고 사망하는 일도 생겼습니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양성판정을 받은 배우자도, 입원할 병상이 없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코로나19 14번째 사망자인 일흔살 여성 이모 씨의 빈소입니다.

아직 영정사진도 올리지 못했습니다.

이 씨는  숨진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유족들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기 때문입니다.

검사 결과가 나올때 까지 자가격리 대상이었는데 다행히 숨진 이 씨의 아들과 딸은 음성이 나와
이제야 장례를 준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유족들은 이 씨가 숨지기 전까지 코로나19 검사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증상을 보였는데 보건소와 병원에서 번번히 집으로 돌려보냈다는 겁니다.

[이모 씨 유족]
"보건소에서 검사해도 된다고 했으면 아마 갔을거에요. 차라리 엄마가 신천지였으면 이렇게 됐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머니를 잃은 슬픔도 잠시 아들과 딸의 걱정은 지난해 폐암 수술을 받은 아버지에게 향합니다.

어머니가 숨진 뒤 받은 검사에서 아버지는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입원할 병상이 없어 아버지는 집에서 대기 중입니다.

[이모 씨의 유족]
"우선은 병원에 입원을 시켜달라고 했거든요. 엄마 돌아가셨는데 아버지까지 또 그러면 안된다고…"

대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2200명을 넘어섰고 이 중 1300여명이 입원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진단검사와 치료, 기본적인 의료시스템이 작동되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 기자입니다.

kkm@donga.com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취재: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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