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기름값도 식료품값도 줄줄이 오르면서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가 41년 만에 가장 크게 뛰었습니다.
잘 나가던 미국 경기도 이제 꺼지는 건가,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8.6% 급등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3월부터 8% 넘는 가파른 상승률을 보이더니 지난달엔 오일쇼크가 있던 1981년 이후 41년 만에 최대 오름폭을 기록한 겁니다.
가장 많이 오른 건 에너지 가격입니다.
에너지 가격은 1년 새 34.6% 상승했고 그중 휘발유는 48.7% 뛰었습니다.
휘발유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1갤런당 5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리터당 1700원에 달합니다.
[캐롤리나 발디 / 워싱턴DC]
"오늘 아침에 주유소를 지날 때 가격이 또 올라서 너무 충격받았어요. 내 일상이 어떻게 바뀔지 너무 걱정돼요."
식료품 가격도 43년 만에 최대폭인 11.9%나 올랐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서서히 완화될 거라는 기대가 무너지면서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3대 지수도 일제히 2% 이상 하락했습니다.
미국 경제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현실화됐다고 진단하며 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했습니다.
글로벌 경기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한국 경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 교수]
"미국 물가가 우리한테도 영향을 미치죠. 원자재 가격이라든지 곡물 물가라든지. 우리는 스태그플레이션 이후 장기 침체를 걱정해야."
미국 경제가 최악의 물가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다음 주 열리는 회의에서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크게 올릴 가능성도 더욱 커졌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영상편집 :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