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사살된 북한군의 품속에서 찾았다며, 한글로 쓴 손편지를 공개했습니다.
함께 러시아에서 생일을 맞는 전우에게 쓴 건데, 끝내 부치지 못한 축하 편지가 됐다고요.
김용성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공개한 바둑판 모양의 메모장입니다.
사망한 북한군의 품에서 발견한 것인데, 한글이 적혀 있습니다.
비뚤빼뚤한 글씨로 "그리운 조국과 정다운 부모의 품을 떠나 러시아 땅에서 생일을 맞는 가장 친근한 전우 송지명"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건강하길 진심으로 바라며 생일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종이에 적힌 날짜는 약 2주 전인 12월 9일로 돼 있는데 편지를 보내지 못했거나 습작의 흔적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 군은 "생일을 축하하고 싶었겠지만, 파티 대신에 기관총과 참호를 맞이해야 했고, 생일 초 대신 총알이 있었다"고 밝히며 자신들은 북한 군을 계속 사살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메모지도 입수해 해독하고 있다며 추가 공개 가능성도 밝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북한군 사망자의 영상과 사진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 러시아 여권, 러시아 연방 문서와 함께 발견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 군은 드론 등을 활용해 북한군을 사살하거나 북한군의 시신으로 보이는 자료를 잇달아 공개하며 심리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현재까지 북한군 사상자가 3000명을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용성입니다.
영상편집: 석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