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한일 정상 간의 셔틀 외교는 사실상 복원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홍균 외교부 차관이 미국에 이어 일본을 찾아 우려 불식에 나섰습니다.
도쿄에서 송찬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해 3월, 일본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당시 일본 총리와 '오므라이스 만찬'을 함께하고, 두 달 뒤 기시다 총리가 한국을 찾으면서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는 12년 만에 복원됐습니다.
하지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되면서 한일 셔틀외교도 1년 7개월 만에 사실상 멈추게 됐습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당분간 한국을 방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정부 관계자도 "다자회의 공간이 아니라면 대면 회담은 쉽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로써 내년 5~6월쯤 일본에서 한일중 정상회담 개최가 예정돼 있는데 최소 그전까지는 대행 체제로서의 양자 회담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실제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내년 1월 한국 방문을 검토했지만 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무산됐습니다.
우리 정부도 고민입니다.
한일 고위 외교 소식통은 "정부로서는 당장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담도 불투명한데 일본부터 정상급 외교를 재개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미국 워싱턴에 이어 오늘 일본 도쿄를 찾아 우려 불식에 나섰습니다.
[김홍균 / 외교부 1차관]
"권한대행이 외교권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국에서 희망을 하면 항상 정상 회담할 준비가 돼 있거든요."
우리 정부는 일본에 투자나 관광에 문제가 없고, 양국 관계 개선을 계속 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할 계획입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송찬욱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이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