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 무리가 도로에서 역주행합니다.
순찰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는데, 집으로 무사히 돌아갔을까요?
강경모 기자입니다.
[기자]
어둠이 내린 한적한 도로, 순찰을 돌던 경찰차 앞으로 당나귀 무리가 나타납니다.
당황한 경찰은 차를 서서히 세웁니다.
[김명섭 / 홍천 화촌파출소 경감]
"처음 봤을 때 저는 고라니 떼로 봤고 얼마나 당황을 했는지 (한참을) 얘네랑 눈싸움하고 있는 줄 알았어요."
도로를 역주행하던 당나귀 무리는 한참동안 경찰차를 응시하더니 왔던 길로 방향을 돌립니다.
맨 앞 당나귀가 뒤돌아 움직이자 나머지 다섯 마리도 줄줄이 따라갑니다.
경찰차도 조금씩 속도를 내고 좌우로 움직이며 당나귀들을 몰기 시작합니다.
다행히 도로를 달리던 다른 차량이 없었고 당나귀들도 흩어지지 않았습니다.
2km 가까운 거리를 10여분 동안 이렇게 당나귀를 몰아 당나귀 체험농장까지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당나귀들은 농장 울타리 문을 열고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미숙 / 당나귀 체험농장 사무장]
"사고가 나면 어떡할까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인솔해서 데려와 주셔서 경찰분들한테 너무 감사드렸고요."
농장 측은 잠금장치를 바꾸는 등 안전조치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