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취업하려는 일본인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2014년 1명에서 지금은 몇명으로 늘었을까요?
왜 늘어 날까요?
현장카메라 곽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예전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 취업을 많이 알아봤죠.
최근에는 반대로 일본인들의 한국 취업이 크게 늘었습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2년 전 한국 웹툰 회사에 취직한 무라이 미유 씨.
학창시절, 걸그룹 '소녀시대'에 푹 빠져 살다보니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무라이 미유 / 웹툰 회사 근무]
"번역 일을 하고 있는데 일본 분들이 재미있게 웹툰을 보려면 살아있는 일본어로 번역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명문 와세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 IT 회사에 취직한 나가이 고시로 씨는 한국의 기술 경쟁력에 주목했습니다.
[나가이 고시로 / AI 회사 근무]
"기술적으로 일본이 80, 90년대까지만 해도 '앞서 나간 나라다'라는 인지가 있었는데 이제 AI라든지 기술에 있어서는 한국 기업들이 앞서나가는 부분이 훨씬 많고."
2014년 한국 취업비자를 받은 일본인은 단 1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약 1900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유택근 / 웹툰 회사 대표]
"(예전보다) 한 4배, 5배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전에는 아예 제로(0)였고."
K-뷰티 인기가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국내 화장품 업체에도 일본인 구직자들이 몰립니다.
우리나라의 임금 수준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줬습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한국 회사들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겁니다.
[나카니시 아이 / 마케팅 회사 근무]
"(일본 회사 월급보다) 지금이 나아요 훨씬. '제 노력은 이만큼이야'라는 거에 잘 보답을 해 주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경직된 일본 문화가 싫어서 한국행을 택한 일본인들도 있습니다.
[오가타 나나미 / 한국 회사 취업 준비]
"(일본 회사는) 눈치를 봐야 하는게 심하고. 한국은 그래도 의견을 세게 가지고 전달하고 이해하는 느낌이 강한 것 같아서."
한국에 취업하길 원하는 일본인들은 늘고 있지만 정작 비자 발급이 걸림돌이 되곤 합니다.
우리나라는 비자 발급시 직무와 관련된 학력이나 경력을 요구하고 있어 취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스즈키 아아캬 / 채용 컨설팅 회사 근무]
"비자의 허들이 낮아지고, 외국인들이 일하기에 좋은 환경이 조금만 더 정리가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장카메라 곽민경입니다.
PD: 장동하
AD: 송시원
작가: 신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