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470원마저 뚫으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원화 가치가 최대로 하락했습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 시사 뒤 강달러 현상에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한국 경제가 위기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70원을 돌파했습니다. 10시 기준 1476.6원까지 치솟으며 장중 한때 1480원까지 위협했습니다.
원화 가치가 이정도로 폭락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은 2009년 이후 처음입니다. 당시 환율은 1488.5원(2009년 3월16일)까지 솟구쳤습니다.
외환당국은 적극 개입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오늘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한 방향으로의 쏠림이 과도할 경우 단호하게 시장 안정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특히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 등으로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관계기관이 공조해 시장 상황을 24시간 점검·대응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지난 20일 발표한 '외환 수급 개선방안'을 신속 집행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한은은 지난 23일 14조원 규모의 환매조건부증권(RP) 매입을 추가 실시했습니다. 지난 4일 이후 오늘까지 총 33조6000억원의 단기유동성을 공급했으며, 앞으로도 시장이 불안할 경우 즉각 추가 실시하겠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