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혐의로 구속된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옥중에서 비망록 형태의 메모를 작성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계엄 사흘 전 윤석열 대통령이 이미 계엄을 언급했다는 내용이 담긴 걸로 알려졌는데요, 뭐라고 적혀 있는지, 김지윤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계엄군 투입과 정치인 체포조 가동에 관여한 혐의로 지난 14일 구속된 여인형 국군 방첩사령관.
여 사령관이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의 혐의로 구속된 직후 구치소에서 종이 4장 분량의 자필 문건을 작성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비상계엄 사태 전후의 기억을 날짜와 시간순으로 복원한 메모 형식의 문건이었습니다.
이 문건에는 비상계엄 선포 사흘 전인 11월 30일, 윤 대통령이 당시 정국을 "내정 혼란"으로 규정하고, 계엄을 "비상 시 대통령이 취할 수 있는 헌법이 보장한 권한"이라고 표현했다는 내용이 담긴 걸로 전해졌습니다.
계엄 반대 의견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계엄은 대통령의 유일한 수단"이라며 "이것(비상계엄)도 못 한다면 어쩌라는 거냐"고 반문했다는 내용도 담긴 걸로 알려졌습니다.
11월 30일은 여 사령관이 윤 대통령, 김용현 국방장관과 만나 대화를 나눈 날입니다.
이 날 세 사람의 만남 사실은 알려진 내용이지만,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사흘 전에도 계엄을 언급했다고 주장하는 문건의 존재가 처음 드러난 겁니다.
여 사령관은 자신이 이 날을 포함해 "4차례 계엄에 반대했다"고 메모에 적은 걸로 전해졌습니다.
메모 작성 경위에 대해 여 사령관 측 변호인은 "기억을 되살리려고 생각나는 걸 적은 것"이라며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편집 :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