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경찰이 대대적인 음주운전 단속에 나섰는데요.
만취해서 운전대를 잡아 놓고도 황당한 거짓말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첫날 단속에 박건영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 압구정동에서 경찰이 음주단속을 벌입니다.
단속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고가의 수입차 운전자가 적발됩니다.
[현장음]
"기어 P로 하고 내리세요, 선생님"
운전석에서 내린 남성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031%, 면허 정지 수준입니다.
[현장음]
"운전하면 안 되는데 대리가 너무 안 잡혀서."
잠시 뒤 적발된 다른 차량.
운전자는 와인 두 잔을 마셨다고 하는데 음주측정기 숫자는 계속 올라갑니다.
[현장음]
"쭉쭉쭉쭉쭉쭉. 0.09% 나왔습니다. 면허 취소 수치."
[현장음]
"(운전은 왜 하셨어요?) 친구들 이쪽에 내려다 주고 가느라고."
음주 단속을 벌이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좁은 골목길로 빠르게 달아나는 차량을 경찰 순찰차가 쫓아갑니다.
[현장음]
"택시 나와요! (도주차량) 잡는 거 안 보여요?"
사고 가능성 때문에 무리한 추격전 대신 교통 CCTV로 도주 차량과 운전자를 파악합니다.
오토바이 운전자도 음주 단속에 걸렸습니다.
[현장음]
"(얼마나 드셨어요?) 소주 한 병. 지금 먹고 나왔어요. 집 주인이 마친다고 해서."
어젯밤 서울 강남과 영등포 일대에서 진행된 음주단속에선 두 시간 만에 운전자 다섯 명이 적발됐습니다.
경찰은 한 잔만 마시면 운전대를 잡아도 될 거란 생각이 위험하다고 경고합니다.
[김정규 / 서울 강남경찰서 교통안전과 2팀장]
"1, 2잔이면 잘못하면 (면허) 정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차량을 주차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귀가하시는 게 좋습니다."
서울 경찰은 다음 달 21일까지 밤낮 구분 없이 불시 음주 단속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