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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을 보다]동남아 마약왕 ‘사라 김’…3년 만에 현지 검거
2022-07-23 19:26 뉴스A

[앵커]
사건을 보다 시간입니다.

'사라 김'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동남아에서 국내로 수년간 마약을 유통시킨 범죄자가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3년에 걸친 추적과 검거 과정의 뒷얘기, 사회1부 정현우 기자와 알아봅니다.

Q1. 사라 김, 여성 이름 같은데 남성이고 마약왕으로 불렸다죠?

지난 17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검거된 47살 남성 김모 씬데요.

2018년부터 국내 마약 공급책에게 필로폰이나 합성 대마를 팔아왔습니다.

지금까지 김 씨를 통해 국내에 밀반입된 양, 7만 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하다고 하고요.

시가론 70억 원이 넘습니다.

한국과 베트남 수사 당국의 공조로 김 씨에게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지 3년 만에 현지 검거에 성공한 겁니다.

Q2. 베트남 현지 검거과정에 참여한 우리 경찰 관계자를 정 기자가 직접 만났죠?

네, 검거팀을 이끈 전재홍 경찰청 인터폴계장에게 당시 상황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우리 검거팀은 베트남 당국과 공조해 지난주 김 씨가 사는 건물이 파악되자 곧장 호치민으로 날아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김 씨는 이사를 가버렸다고 합니다.

[전재홍 / 경찰청 인터폴계장]
"마음고생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빈손으로 갈 수 없으니까. (알고 보니) 피의자가 이사를 한 날이었습니다."

Q3. 은신처를 덮쳤는데 범인은 이미 이사를 가버렸군요. 그럼 어떻게 찾았습니까?

원래 은신처 주변 지역을 살펴봐 달라는 한국 경찰의 요청을 받고 베트남 공안이 바로 김 씨가 이사 간 집을 찾아낸 겁니다.

검거팀이 도착했을 때 김 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막 집을 나서려는 순간이었다고 하는데요.

그야말로 간발의 차로 체포할 수 있었습니다.

Q4. 한국인인 김 씨가 베트남에선 정작 인도네시아인 행세를 한 걸로 보인다면서요?

김 씨가 이사 간 곳, 호치민에서 인도네시아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의 주상복합 아파트였는데요.

인도네시아 사람으로 신분 세탁을 하려 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전재홍 / 경찰청 인터폴계장]
"피의자도 인도네시아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고. 머리도 노란색으로 (염색)하고. 외국 사람 흉내를 낸 것 같습니다."

김 씨가 체포될 당시 집 내부 영상을 보면요.

이삿짐도 제대로 풀지 못해서 어수선한 모습인데요.

침대 옆에선 기다란 검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도피 생활 속에 닥칠 수 있는 위험 상황을 대비한 걸로 보입니다.

Q5. 이번 검거가 의미가 있는 게 동남아 마약 공급책 중 김 씨가 가장 윗선에 있는 거물이기 때문이죠?

네, 앞서 검거된 동남아 3대 마약왕 가운데 '전세계'란 이름으로 활동한 박모 씨, 탈북자 출신 여성 최모 씨도 김 씨에게 마약을 공급받았다고 진술했는데요.

김 씨가 마약을 국내로 들여오는 방법도 그만큼 치밀했습니다.

마약이라고 의심하기 힘든 상품으로 위장하는 건 기본이고요.

공항 출입국 심사 때 상대적으로 감시가 느슨한 장애인에게 마약 운반을 맡기기도 했습니다.

운반책의 비행 일정과 도착 시간 등을 메신저를 통해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베트남에서 마약 거래를 직접 챙겨온 겁니다.

예전엔 우리나라를 '마약 청정국'으로 불렀는데 이젠 옛말이 된 것 같네요.

사건을 보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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