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다 경제산업부 강유현 차장과 함께 합니다.
Q. 강 차장, 최근 피해자가 천 명이 넘는다는 주가조작 의혹 사건이 논란인데요. 무슨 일이 벌어진 거에요?
지난 24일 국내 증시에서 8개 회사가 하한가를 찍었습니다.
프랑스계 증권사인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이 대규모 매도 물량을 던지면서입니다.
24일부터 어제까지 8개 중 3개 종목이 나흘 연속 하한가를 찍었습니다.
나흘간 8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8조 원 넘게 날아갔습니다.
Q. 특히 개미들 피해가 심각하다면서요?
어제까지 나흘 연속 하한가를 찍은 서울가스를 보면요.
주가가 4분의 1 토막 났습니다.
문제가 된 종목들의 상당수가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가 빚내서 투자한 규모가 많이 늘었는데요.
이번 사태로 일반 개인투자자도 대거 손실을 봤을 것으로 보입니다.
Q. 주가 조작이 이뤄진 건가요?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주가 조작 소지가 다분합니다.
물론 수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습니다.
문제가 된 종목들은 대체로 거래량이 적은 주식입니다.
그래서 일당들이 비교적 적은 물량으로도 시세를 조종하기 쉬웠을 겁니다.
"100주를 주당 3만 원에 올릴 테니 사라"하면서 종목과 물량, 가격 등을 사전에 담합하는 행위를 '통정매매'라고 하는데요.
이 통정매매를 반복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추측됩니다.
Q. 연예인 연루설까지 나와요.
가수 임창정 씨는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 "나도 피해자"라고 해명했죠.
자신의 권유로 다른 가수가 손실을 입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오보"라고 주장했습니다.
가수 박혜경 씨도 오늘 SNS에 "피해자"라고 밝혔습니다.
Q. 피해자 가운데 연예인이나 고액 자산가가 많은 것 같아요.
주가조작 과정에서 파생거래의 일종인 차액결제거래가 악용됐을 거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전문투자자만 할 수 있다보니 연예인이나 의사 등 고액 자산가들이 타깃이 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Q. 그런데 왜 이런 주가 조작이 미리 발견이 안 됐을까요?
대성홀딩스와 선광의 3년간 주가 흐름입니다.
이 시세 조종이 장기적으로 이뤄졌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렇게 오랜기간 조금씩 올랐다면 이상거래라고 포착되기 쉽지 않습니다.
또 주가조작 일당들이 투자자 명의로 개통한 휴대폰으로 매수 매도 주문을 넣었다고 알려진 만큼 수법도 치밀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Q. 수사는 어떤 방향으로 진행이 될까요?
두 가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 포렌식 등 추가 수사를 통해 주가조작 정황을 찾아내는 게 최우선이고요.
또 다른 한 줄기는 세력과 결탁해 부당이득을 얻은 사람이 있는지입니다.
폭락 사태 직전인 20일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다우데이타 주식 약 605억 원 어치를 처분했는데요.
"김 회장이 주가 조작 세력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다우키움 측은 "증여세 납부를 위한 매각으로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는데요, 금융당국이 이 부분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