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일 : 2023년 5월 3일 (수요일)
■ 진행 : 이용환 앵커
■ 출연 : 김수경 한신대 교수, 김연주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장현주 민주당 법률위 부위원장
[이용환 앵커]
정진상, 김용, 유동규, 김만배 이 네 사람이 대장동 사업 전에 의형제를 맺었다. 이런 증언들이 여러 차례 나온 바가 있었죠? 관련 영상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잠깐 보시죠. 저렇게 의형제를 맺었다는 증언들이 나온 가운데 어제 유동규 씨는 법정에서 먼저 이 정진상 씨 변호인 측이 유동규 씨한테 막 이것저것 따지듯이 질문을 해오자 ‘정진상 씨 이렇게 해서 되겠습니까.’라고 격분을 하면서도 ‘내가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울먹이면서 호흡 곤란을 호소했답니다.
그래서 판사가 ‘더이상 안 되겠다.’ 해서 어제 재판을 종료했다. 이런 보도가 나왔고요. 한 번 그래픽 넘겨볼까요? 유동규 씨는 또 어제 정진상 씨 측의 변호인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답니다. 내가 무죄가 되든 유죄가 되든 내 증언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 밝혀질 겁니다. 정진상 씨 변호인에게 제가 질문 하나 드릴까요? 변호사님, 3주 전, 4주 전 주말에 무엇을 드셨습니까. 기억하세요? 그러면서 정진상 씨를 향해서는 ‘정진상 씨의 집은 내가 가봤습니다. 기억나시죠?’라고 이야기했다는 거예요. 김수경 교수님, 3주 전, 4주 전 저 이야기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김수경 한신대 교수]
3주 전, 4주 전에 무엇을 드셨냐에 대해서 대답을 뭐라고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마 대답을 못했을 거예요. 어제 뭐 먹었는지 그제 뭐 먹었는지도 사실 기억 못 하잖아요. 그러니까 특별히 이렇게 아예 적어놓거나 내가 애써 기억하려고 애쓰는 그런 사건이 아니면 그렇게 오래전에 있었던 일, 게다가 아주 오랜 기간에 걸쳐서 여러 번 돈이 오갔기 때문에 어떤 기억이 어떻게 맞는지 틀린 지를 기억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저렇게 꼬치꼬치 포장지가 어떻게 생겼냐. 얼마나 한 크기였느냐. 이렇게 물어대니까 그것에 대한 반격으로 ‘당신은 그러면 3주 전에 밥 뭐 먹었는지 기억해요? 기억 못 하잖아요. 마찬가지입니다.’라는 이야기를 한 것인데요. 사실 유동규 씨는 굉장히 힘든 마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지금 의형제를 맺었다는 이야기가 조금 전에 나왔었잖아요. 의형제 맺어본 적 있으십니까? 의형제는요, 그렇게 아무 때나 맺는 게 아니에요. 보통 어떤 때에 의형제를 맺냐 하면, 나쁜 짓 할 때. (나쁜 짓 할 때?) 물론 너무 사이가 좋아서 우리 평생 이 우정을 변치 말자고 해서 의형제를 맺는 경우도 있기야 하겠지만, 배신하면 절대 안 되는, 나쁜 짓을 같이 할 때 보통 의형제를 맺거든요. 적법한 절차에 따라서 정당한 일을 할 때 누가 의형제를 맺습니까. 그만큼 자기는 비리에 관련된 일이라고 할지라도 다 덮어줄 마음으로 의형제까지 맺었는데 이제 와서 ‘나는 모른다. 네가 다 한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다른 재판이기는 합니다만, 이재명 대표가 얼마 전에 유동규 씨한테 법정에서 ‘많이 힘들죠?’ 이런 이야기하잖아요.
언제는 부패 사업한다고 몰아넣고서 이제 와서 ‘많이 힘들죠?’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니까 얼마나 피가 거꾸로 솟겠습니까. ‘내가 이런 사람들을 도와주려고 바보같이 의형제를 맺고 죄를 덮어줬었다니.’라는 어떤 자기에 대한 어떤 분노감이 있을 거예요. 내가 정말 바보 같았구나. 아마 그것 때문에 어제 법정에서 굉장히 격양된 반응을 보인 것 같은데, 유동규 씨에게 제가 법적인 조언을 할 입장은 전혀 아닙니다만, 이 재판에서 이기려면 그렇게 격양된 마음, 격분된 마음으로는 아마 이길 수 없을 거예요. 왜냐하면 그것이 정진상 씨 측에서 정확히 원하는 바일 것이거든요. 그렇게 격양을 시켜야 기억을 흩트려서 진술이 엉터리로 나오게 그런 전략일 수 있는 고도의 심리전이 들어간 저는 진술과 질문이었다고 보고, 그 부분에 대해서 유동규 씨도 아마 잘 준비해야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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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텍스트는 실제 토크 내용의 일부분입니다. 전체 토크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정리=김희진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