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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다]주차장 ‘전기차 충전시설’, 화재 사각지대?
2023-05-15 13:04 사회

뉴스를 보다, 시작합니다.

요즘 전기차가 정말 많아졌는데요.

그런데 전기차 화재 소식을 들을 때마다 전기차를 타도 되는지 망설여 집니다.

사고나 충전 시에 전기차에 불이 나면 진화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인데요.

자세한 얘기 사회2부 김용성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Q1. 김 기자,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전기차 화재도 많이 늘고 있는 거 같은데 집계된 자료가 있나?

현재 우리나라에서 운행 중인 전기차는 지난해 말 기준 39만 대, 충전기는 전국적으로 20만 개 정도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소방에 전기차 화재로 접수된 건 수는 79건인데요.

전기차 보급대수에 비하면 많은 편은 아닙니다.

문제는 전기차의 경우 불을 끄는 게 쉽지 않다는 겁니다.

그래서 불이 나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겁니다.

Q2. 전기차 화재 진화하기가 어려운 이유가 뭔가요?

아시는 것처럼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를 충전해서 동력으로 운행을 하는데요.

화재가 발생하는 장치가 바로 배터리입니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전해액과 음극과 양극, 그리고 이를 막는 분리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 분리막이 사고나 결함으로 부서지면 고열이 발생하고 옆 배터리로 계속 불이 옮겨가면서 이른바 열폭주 현상이 나타납니다.

발생하는 열도 800도에 육박합니다.

이로인해 내부 온도를 식히기 위해서 수조에 통째로 차를 넣거나 특수 소화액으로 진화를 해야합니다.

진압에 걸리는 시간도 훨씬 오래 걸리고 그 만큼 피해도 커질 수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부산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서 불이 났는데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 5대도 타버렸습니다.

Q3. 김 기자가 말한 거 처럼 요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충전시설이 많잖아요? 더 위험할꺼 같아요?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전기차 화재 신고 중 29건, 3분의 1 가량이 주차장에서 발생했습니다.

특히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에 설치된 충전기에서 충전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현행법상 새 아파트는 전체 주차면 수의 5%, 기존 아파트는 2% 이상 전기차 충전시설을 갖추도록 규정돼 있는데,

신축 아파트는 대부분 주차장이 지하로 되어 있다보니 충전시설도 지하에 위치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지하주차장의 경우
밀폐된 구조로 유독가스, 연기가 빠져나가기 어렵고, 소방차의 진입도 어렵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소방서 협조를 받아 전기차 화재 상황을 가정해 지하주차장 진입을 시도해봤는데요.

아파트 지하주차장 높이는 2.3m였는데, 소방차 높이는 2.9m가 넘어 소방차는 진입할 수조차 없었습니다.

이동식 침수조나 질식소화포 같은 장비들은 옆에 주차된 다른 차량들에 막혀 사용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현직 소방관의 얘기 들어보시죠.

[조춘남 / 횡성소방서 예방총괄팀장]
"환기 및 가시도가 좋지 않아 소방대원의 내부 진입이 어렵습니다.특히 주차된 차량들이 많아 공간이 협소해 진압 장비를 활용하기에 불편함이 많습니다."

Q4. 이렇게 화재 위험이 크면 안전대책이 중요할 것 같은데, 현재 안전지침은 어떤가요?

네 지하주차장에 위치한 충전시설에 대해 방화벽과 바닥 스프링클러 설치 질식소화포 비치 같은 안전 기준이 있긴 한데요,

권고에 그치다보니 강제성이 없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문가의 얘기 들어 보시죠.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우리나라는 선진국하고 다르게 충전 시설이 지하에 많이 위치하다 보니까 위험성은 훨씬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법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그런 규정을 조기에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전기차 보급률이 늘면서 충전시설도 빠르게 확충되는 상황인데요,

전기차 성능이나 주행거리 못지않게 안전에 대해서도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뉴스를 보다였습니다.

영상취재:김민석
영상편집: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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