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곳곳을 누비는 마을 버스는 운전기사 구인난을 겪고 있는데요.
서울시가 외국인을 채용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며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마을버스.
하지만 배차 간격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습니다.
[강승우 / 약수교통 부장]
"직원(기사)들이 부족하다 보니까 차를 못 굴려요. 가동률은 60~70% 왔다갔다 해요."
종로 13번 마을버스는 모두 4대지만, 운전할 기사가 없어 2대는 운행을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 마을버스 기사는 적정 인원인 3500여 명보다 600명 정도 부족합니다.
월 300만 원 대인 낮은 임금 탓에 젊은 기사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10명 중 6명은 60대 이상 고령 운전자입니다.
고령화에 구인난까지 심해지자 서울시가 외국인 운전기사 채용을 검토하고 나섰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비자 문제가 해결되면 미얀마·캄보디아 등 16개 국가에서 인력 수급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나라마다 교통체계가 다르다보니 기사들의 운전 역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정성은 / 서울 은평구]
"(국내) 문화를 어느 정도 이해하는 기사님들을 채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검증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서울시는 현지 면허를 가진 이들을 국내 교통연수원에서 추가로 교육하거나 국내 면허를 새로 취득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최저 임금을 적용하면 월 200만 원 정도를 지급하게 돼 구인난도 해결할 수 있을거란 관측입니다.
[박민석 / 서울 서대문구]
"버스 운행에 지장이 없고, 자격을 갖추신 분들이라면 외국인분들도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을 하고."
주무 부처인 고용노동부는 "운전 기사에 필요한 자격과 기술 등을 감안해 비자 발급이 적절한지 판단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입니다.
채널A 뉴스 정성원입니다.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