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담배는 일절 안 한다는 트럼프, 햄버거와 콜라 사랑은 유별난데요,
패스트푸드는 독이라던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마저 결국 햄버거를 피해가지는 못했습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공개한 사진입니다.
트럼프 당선인과 장남 트럼프 주니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가 트럼프 당선인의 전용기 안에 모여 있습니다.
탁자 위에는 유명 패스트푸드 브랜드 맥도날드의 햄버거가 놓여 있습니다.
이들 중 단연 주목을 받는 인물은 케네디 주니어입니다.
미 대선 기간 중 패스트푸드로 대표되는 가공 식품 판매 금지를 주장했던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구호를 변형해 '마하(MAHA)',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자는 유세 운동을 해왔습니다.
특히 최근까지 트럼프 당선인의 패스트푸드 식단을 ‘독극물’이라는 극단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 미국 보건복지부장관 지명자 (지난 12일)]
"(트럼프 전용기) 기내식은 독극물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메뉴는) 선택의 여지없이 KFC나 (맥도날드) 빅맥 중에 고르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발언 이틀 뒤 트럼프 2기 내각의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이 됐고 ‘독극물’에 비유한 햄버거를 당선인과 함께 먹는 모습이 포착된 겁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를 의식한 듯 사진을 공개하며 "케네디 주니어 딱 걸렸다"며 햄버거를 먹는 그의 모습 농담처럼 얘기했고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는 내일부터'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미 현지 언론은 "케네디 주니어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일하려면 패스트푸드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라며 기존의 신념을 버려야 한다는 식으로 보도했습니다.
패스트푸드를 좋아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선거운동 중 맥도날드 매장을 찾아 일일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영상편집: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