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과 초등학생이 또래 학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는데 가해 학생들은 때릴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고, 폭행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했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대부분 만 14세 미만인 촉법소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한 여학생이 주저앉은 여학생 머리를 발로 때리고 목을 조릅니다.
다른 쪽에선 무리에 둘러싸여 뺨을 맞는 여학생도 있습니다.
주변 학생들은 말리기는커녕, 폭행이 심해질수록 환호성을 지릅니다.
[현장음]
"나이스!"
저마다 들고 있는 휴대전화로 신고는커녕 폭행 장면을 찍는데만 열중입니다.
집단 폭행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21일 오후, 이 지역 여중생들이 아산 지역 중학교 1학년 A양과 천안 지역 초등학교 5학년 B양을 집단 폭행했습니다.
A양이 평소 알고 지내던 일부 가해 학생에 대해 험담을 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A양을 천안으로 불러낸 뒤 함께 나온 B양까지 무자비하게 폭행했습니다.
버스터미널에서 1km 거리에 있는 공터인데요.
가해학생들은 이 곳에서 피해학생들을 집단폭행했습니다.
경찰이 신고를 받고 폭행 현장에 출동했지만 처음엔 제대로 된 조치도 없이 되돌아갔습니다.
[경찰 관계자]
"폭행 신고를 받고 저희가 갔어요. 피해자 학생한테 물어봤더니 '자기가 넘어졌지 다친 게 아니다 맞은 게 아니다' 이렇게 해서 돌아왔고요."
경찰이 다시 출동해 피해 학생을 분리한 건 1시간이 훌쩍 지난 뒤였습니다.
[피해학생 가족]
"애가 지금 낯선 공간을 너무 무서워해서 집에서 지금 통원 치료하고 있어요."
경찰 수사 선상에 오른 중학생은 10여 명, 대부분 만 14세 미만 촉법소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당시 촬영된 영상 등을 토대로 폭행에 가담한 학생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채널A뉴스 김대욱입니다.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