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한 이스라엘 대사 인터뷰를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오늘은 이스라엘과 맞서는 팔레스타인 대표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한국 대표부를 겸직하고 있는 일본 주일 팔레스타인 대표부 왈리드 시암 대표 연결돼 있습니다.
질문1. 무력 충돌이 길어질 수록 민간인 피해는 불가피합니다. 전쟁을 끝나기 위한 해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스라엘과 동맹국들에게 물어보셔야 합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가자지구 공격을 멈춰야 합니다.
만약 제가 당신의 차량을 훔쳐갔다면 당신은 계속 저와 싸울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다시 차량을 돌려준다면 평화가 찾아올 것입니다.
아주 간단하고 쉬운 방법입니다. 우리의 영토를 돌려주면 됩니다.
질문2. 이스라엘이 사실상 지상전을 시작했습니다. 하마스의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는 건데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 불가피한 것 아닌가요?
지금 상황은 2차 세계대전을 연상케 합니다. 가자 지구에 떨어진 폭탄의 양은 히로시마에 떨어진 폭탄의 양과 거의 비슷합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의) 자기 방어라고 할 수 있나요? 아닙니다. 이것은 인종 말살, 인종 청소, 팔레스타인 몰살입니다.
(이스라엘은) 법적 국경선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국경을 확장하고 확장하고 또 확장하기 원하기 때문입니다.
왜 (이스라엘) 군대가 팔레스타인 땅을 점령하고 있나요? 왜 이스라엘 불법 이민자들이 팔레스타인 땅에 머물고 있나요? 도대체 왜죠?
질문3.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 우려 목소리가 크지만 잘잘못을 따지면 먼저 이스라엘을 공격한 하마스의 책임이 큰 것 아닌가요?
세상과 미디어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에만 초점을 맞춥니다. 하지만 이 일이 왜 일어났는지 알아야 합니다. 이번 무력충돌은 10월 7일에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75년간 팔레스타인 국민들을 군사적으로 점령해 왔습니다.
질문4.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으로 8천 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지난주 이스라엘 대사는 믿을 수 없는 수치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선전부서라 부풀린다고 하던데요, 사실입니까?
이스라엘이 사망자 8500명이 잘못된 수치라고 하고 만약 6000명이 맞다면 그건 괜찮나요? 한 명의 사망자도 괜찮지 않습니다.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을 정당화할 수 없습니다.
제가 가자지구로 돌아가더라도 제 친구들을 다시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제 아이들은 다녔던 학교를 이제 다시 볼 수 없고, 같이 놀았던 친구들과 같이 놀 수 없게 됐습니다. 불행한 일입니다.
질문5. 하마스를 저희가 표현할 때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라고 표현을 합니다. 하마스를 지지합니까? 팔레스타인 정부의 하마스에 대한 인식은 무엇입니까?
팔레스타인 해방기구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유일하게 팔레스타인 국민을 대표합니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해방기구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일원이 아닙니다.
과거(2005년) 하마스는 국민들에 의해 선출됐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하마스는 선거에서 패배했고, 국민들의 지지를 잃었습니다.
질문6.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땅굴에 숨어 있다, 그래서 땅굴을 제거해야 한다고 합니다. 실제 가자지구 민간 시설 밑에 땅굴들이 많이 있는지요?
(가자지구 내) 땅굴에 대해 모릅니다. 땅굴은 이스라엘의 선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자지구에 수년 동안 살았지만 땅굴을 본 적 없습니다. 이스라엘은 단지 가자 지구를 파괴시키기 위한 변명거리를 만든 것뿐입니다.
가자지구는 지중해에 있는데 만약 이스라엘 주장대로 땅굴이 있다면 주변이 다 모래뿐이라서 바닷물이 밀려들어올 것입니다.
질문8번. 다음주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들었습니다. 한일 겸임 대사로서 한국과 일본, 더 나아가 아시아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인간성을 유지하고 전쟁을 지지하지 마십시오.
가자지구 내 대량학살을 지지하지 마십시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살 권리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박용준(도쿄)
영상편집: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