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이 시작합니다.
저는 동정민입니다.
대통령의 오늘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 풍경은 작년과 확연히 달랐습니다.
대통령은 본회의 입장도 야당 쪽부터, 회의 시작 전 인사도 야당 쪽부터, 나갈 때도 야당 쪽부터 가서 악수를 청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님으로 시작하는 연설도 낮은 자세로 협조와 도움을 청했는데요,
야당 상임위원장들과 따로 만나 쓴소리도 들었습니다.
첫 소식 조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은 인삿말부터 지난해와 확연히 달랐습니다.
[2023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지난해 10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김진표 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2024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오늘)]
"함께 해주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님,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님"
거대 야당 지도부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657조 원 규모의 정부 예산안 취지를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미래세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23조 원 규모의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이렇게 마련된 재원은 국방, 치안 등 국가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고 약자를 보호하는데 집중 투입했다는 겁니다.
최근 정부의 R&D 예산 삭감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보완책도 약속했습니다.
[2024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오늘)]
"국가 재정 R&D의 지출 조정 과정에서 제기되는 고용불안 등의 우려에 대해서는 정부가 세심하고 꼼꼼하게 챙기고 보완책도 마련하겠습니다."
국회를 향해 몸을 낮추는 말들도 수차례 등장했습니다.
[2024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오늘)]
"국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2024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오늘)]
"제대로 집행될 수 있도록 각별한 배려를…"
참모들이 준비한 원고 초안에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적 내용이 포함됐지만 윤 대통령이 모두 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실은 국회와 야당을 존중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시정연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조영민입니다.
영상취재 : 한규성 조승현
영상편집 : 오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