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문신을 과시하며 의료진을 협박하고 술병을 깨 자해를 하며 난동을 부린 이른바 MZ 조폭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지인에게 돈을 빌려주고 15배를 이자를 갚으로 요구하기도 했는데요.
백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월, 서울의 병원 응급실.
머리에 붕대를 감은 남성이 피 묻은 옷을 입고 의료진에게 다가갑니다.
손으로 옷을 찢더니 온몸에 새겨진 문신을 과시합니다.
잠시 뒤, 웃통 벗고 문신을 드러낸 또 다른 남성까지 가세해 의료진에게 항의합니다.
이른바 20~30대 'MZ조폭' 일당이 술병으로 자신 머리를 자해한 뒤, "치료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병원에서 난동부리는 모습입니다.
경찰은 두 남성을 포함한 일당 4명을 붙잡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지인에게 300만 원∼500만 원씩 스무 번 넘게 빌려주고, 일주일에 30% 이자를 붙여 갚으라고 요구했습니다.
연이율로 따지면 1500%입니다.
피해자가 돈을 제때 갚지 않으면 여자친구를 납치하겠다, 신체를 해하겠다 협박하고 감옥 가도 금방 나온다며 겁박했습니다.
[이승하 /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3계장]
"피해자가 상당히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습니다. 공포심도 너무 느꼈고. 그래서 한강 다리 가서 투신할 정도로…"
일당들은 교도소에 수감된 다른 조직원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일본 야쿠자를 숭배하고, 일반 시민은 '하등 생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들은 조직폭력배가 아니라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MZ조폭'은 위계질서를 강조하는 기존 조폭과 다릅니다.
범죄단체 구성 요건에도 해당하지 않아 가중처벌이 어렵습니다.
경찰은 대부업법 위반, 응급의료법 위반 등 7개 혐의를 적용해 이들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박찬기
영상편집: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