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치매 노인이, 갑자기 고관절이 골절돼 걷지도 못하게 됐습니다.
병원 측은 노인이 혼자 걷다가 넘어졌다고 했는데, CCTV를 확인해보니 간호사가 밀어서 넘어뜨린 것이었습니다.
배영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요양병원 복도에서 70대 환자와 간호사가 실랑이를 벌입니다.
환자가 간호사에게 다가가자 간호사가 뿌리치더니 환자를 밀어버립니다.
뒤로 밀린 환자가 벽에 부딪치며 크게 넘어집니다.
다른 병원 관계자들이 환자한테 다가가 상태를 살펴보지만 환자를 밀친 간호사는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지난 10월, 부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넘어진 70대 환자는 고관절이 골절돼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었습니다.
그런데 병원 측은 간호사가 밀어서 넘어진 사실을 환자 보호자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70대 환자는 치매로 입원한 상태였습니다.
[요양병원 관계자]
(돌아서시다가 그냥 주저앉으신 거네요?) "우리 간호사가 들어가 있는데 아버지가 나가는 과정에서 이제 문 열고 이렇게 하면서..."
멀쩡히 걷던 환자가 넘어져 중상을 입었다는 걸 이상하게 여긴 보호자는 병원 측에 CCTV 공개를 요구했습니다.
겨우 영상을 확인해 보니 병원 측 설명과 달랐던 겁니다.
병원 측은 뒤늦게 환자 치료비의 절반 가량인 5백여만 원만 지급한 상태입니다.
환자를 밀었던 간호사는 보호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아버지(환자)와 언쟁이 있었고, 순간적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껴 밀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피해 환자 아들]
"자기가(간호사) 밀어 놓고는 위에 쳐다보고 있잖아요. 누워 계신 거 보니까 기분이 안 좋죠. 나하고는 상관없겠다는 이런 일이 저한테 왔으니까."
요양병원 측은 "도의적 책임에 입원비를 결제했으며 간호사의 행동도 숨길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