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에 대해 문화스포츠부 박건영 기자와 좀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질문1]
박 기자, 초특급 대우입니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의 어떤 모습에 반한 겁니까.
[답변1]
한 마디로 이정후는 공수주를 '삼박자'를 갖춘 선수로 요약됩니다.
프로 데뷔 후 7년 간 꾸준히 3할대의 타율을 기록했고요.
공격력은 지난해엔 타격 5관왕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입니다.
공격형 선수가 수비력까지 갖춘 경우, 드문데요.
이정후는 민첩한데다 강한 어깨를 보유하고 있어서, 중견수로서 수비력도 상위권입니다.
빠른 발도 큰 장점이죠.
센스있는 주루 플레이는, '아빠를 닮았다'는 평가도 받았는데요.
국제무대에서 통할진 지켜봐야 하지만요. 잠재력도 있습니다.
WBC나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국제 대회에서도 강속구 투수를 상대로 경쟁력을 보여준 것은 물론이고요.
25살로 어린 나이인데도, 키움의 주장을 맡으며 당당한 리더십을 보여줬습니다.
[질문2] 오늘이 있기 까지, 구단 쪽에서 엄청나게 공을 들였다면서요?
[답변2]
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 공들인 건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올해 3월, 키움의 스프링캠프 땐 구단 스카우터가 이정후를 직접 보러 갔고요.
단장은 한국에 와 이정후를 지켜봐왔습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가 기용한 중견수 중 주전 선수들의 타율이 2할대거든요.
공격력이 떨어진다는 평가에, 이정후 같은 중견수의 존재는 간절한거죠.
[질문3] 사실 이정후하면, 아버지 이종범 빼놓을 수 없죠.
[답변3]
이정후는 전설인 '이종범의 아들'로 시작해 사실 아버지의 그늘이란 부담감, 만만치 않았을 겁니다.
한미일 최초 '부자 타격왕'.
골든글러브의 단골 수상자였다는 점은 아버지를 쏙 빼닮았습니다.
해외진출면에서는 1998년 이종범은 일본 리그서 활약했죠.
하지만 아버지 이종범도 못 가본 미국 땅을 아들이 밟은 겁니다.
[이정후 / 당시 키움 (지난 10월, 채널A OPEN 인터뷰)]
"내가 더 잘해서 나중에 아빠가 사람들 기억 속에서 잊혀질 때쯤 한 번 더 나로 인해 아빠의 활약상이 부각될 수도 있기 때문에."
지난달 야구장에서 만난 이종범 코치가 말하길 이젠 함께 미국에 가 아들 '뒷바라지'에 집중한다고 합니다.
이젠 '이정후의 아빠'의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통상 메이저리그는 류현진 같은 투수를 최고 대접으로 영입해 왔는데요.
외야수로 이정도 대우라는 건 이정후의 가치에 대해 더 긴 설명이 필요없어 보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아는 기자, 박건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