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시카와현 강진 새해 첫 날 발생했으니 벌써 2주가 흘렀죠.
그런데 기시다 총리, 이제야 현장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그마저도 잠깐 들렀다가 떠났다며 보여주기 방문이냐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민지 특파원입니다.
[기자]
헬기를 타고 이시카와현 강진 재해 현장을 찾은 기시다 일본 총리.
방재복 차림으로 피난소를 찾아 관계자들에게 피해 상황을 보고 받고 이재민들로부터는 지원품 추가 등 요구 사항이 담긴 의견서도 건네받았습니다.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추가로 약 9000억 원 이상의 금전 지원도 약속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이재민들이)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얘기하셨는데, (저도) 그 불안감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하지만 일본 국민들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강진 발생 2주가 다 돼서 '늑장 방문'을 했다는 비판과 함께 그마저도 현장 체류 시간이 짧아서 '보여주기'식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한 이재민은 일본 언론에 "피난소 건물 1층만 보고 떠났다"며 "무슨 생각으로 왔는지 모르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온라인에서도 이제 현장 시찰을 했으니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이 폭등할 것이라는 등의 비꼬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도 일본 국민 10명 중 6명이 강진 피해와 관련한 기시다 내각의 일 처리 능력이 충분히 발휘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 정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자민당 내 정치 자금 문제 등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기시다 총리가 적절한 방문 시점을 검토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지진 피해지 늑장 현장 시찰에 자민당 내 정치 자금 문제까지 더해지며 기시다 내각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불신감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