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 섬나라 아이슬란드에서 한 달만에 또 화산이 폭발했습니다.
용암 막겠다며 방어벽도 세웠지만 무용지물, 한 마을을 통째로 집어삼켰습니다.
김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갈라진 땅 사이로 시뻘건 용암이 분수처럼 솟구쳐오릅니다.
용암은 마치 붉은 강을 이루듯 능선을 따라 흘러내립니다.
용암을 막기 위해 세워둔 방어벽도 무용지물.
순식간에 마을을 덮친 용암에 가옥들이 불탔습니다.
[그린다비크 마을 대피 주민]
"(지난번 대규모 분화는) 다음날 아침 거의 끝났거든요. 이번 분화도 곧 끝나길 바랍니다."
현지시각 어제 오전 8시쯤, 아이슬란드 남서부 그린다비크 인근에서 화산이 폭발했습니다.
지난달 18일에 이어 약 한달 만에 다시 폭발한 겁니다.
화산 폭발 직후 아이슬란드 정부는 국가 경보 3단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인 '비상'으로 상향했습니다.
화산 인근 주민 4000여 명은 또 다시 대피해야 했습니다.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 아이슬란드 총리]
"마을 먼 곳은 물론이고 이제는 마을 가까운 곳에서까지 화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요. 정말 심각합니다."
아이슬란드는 유라시아와 북미 지각판이 갈라지는 판의 경계에 자리하고 있어 화산 활동이 활발한 곳입니다.
2010년에는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폭발로 화산재가 유럽 전역에 퍼지면서 약 10만 편의 항공편이 결항하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편집: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