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정치시그널]인터뷰 전문…임종석 “불출마 요구하는 추미애 초현실적”
2024-01-29 09:34 정치


[정치예보관 - 강찬호 중앙일보 논설위원]
하태경, 종로 아닌 중·성동을 출마…당 지도부 요청
하태경-윤희숙, 당내 개혁파 '성동 남매' 출격
국민의힘, 한강 유역 탈환하겠다는 '진흥왕 프로젝트'
중·성동갑 공천은 친명-비명 헤게모니 싸움
친문 황태자 암살하면 '사라예보 총성'
해운대갑 등 '찐윤 후보' 양지 전략 공천도 윤한 갈등 뇌관
한동훈, 박근혜 비대위원장처럼 여당 속 야당 된 것

[시그널픽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노무현 탄핵' 추미애, 출마 반대는 초현실적
-2020년 4월 총선 압승 뒤 윤석열 부상…추 장관 징계 탓
-내가 껍데기? 윤희숙은 탱자 안되도록 노력해야
-운동권 청산은 지나치게 퇴행적…훈장으로 생각 안 해
-한동훈, 군사 쿠데타 세력에 관대하고 당시 운동권 공격
-김정숙 여사 의상비 불법 있었다면 검찰이 이미 털었을 것
-김건희 명품백, 사과할 문제 아닌 수사해야 할 문제
-문 정권에서 남북관계 8부 능선까지…실패 아니다
-윤 정부, 정권 출범부터 아예 북 대화 상대 보지 않아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을 통해 확인해주세요.

* 인터뷰 내용을 인용 보도할 경우 프로그램명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본 방송 내용의 저작권은 채널A에 있습니다.

■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8시~8시 50분까지 유튜브 ‘채널A 뉴스’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오전 8시~8시 50분. 유튜브 ‘채널A 뉴스’)

◆진행 : 노은지 정치부 차장

◆출연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강찬호 중앙일보 논설위원

 강찬호 / 중앙일보 논설위원
<정치예보관>
▷ 노은지 : 채널A의 아침을 여는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저는 정치부 차장 노은지입니다. 오늘 하루 가장 중요한 정치권 신호 여기서 먼저 잡아 드립니다. 오늘의 첫 번째 신호, “껍데기는 가라” 운동권 청산 공천 본격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세웠던 운동권 청산이 자객 공천으로 본격화되는 모습입니다. 윤희숙 전 의원이 껍데기는 가라면서 서울 중구 성동갑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맞서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오늘의 두 번째 신호, 친명 대 친문, 불받는 공천 경쟁. 민주당은 당 주류인 친명과 옛 실세 친문 간 공천 내전으로 시끄럽습니다. 친명 원외 조직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정부 탄생의 책임을 물으면서 임종석, 노영민 전 비서실장 등 친문 핵심 인사의 불출마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정치예보관>에서 판짜기에 들어간 여야의 공천 상황 짚어보고요. <시그널 Pick>에서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하겠습니다. 정치시그널, 지금 시작합니다.

이번 한 주 뉴스를 깊이 있게 내다보는 시간입니다. 이번 주 정치 기상도를 알아보는 <정치예보관> 강찬호 중앙일보 논설위원과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강찬호 : 안녕하십니까?

▷ 노은지 : 이번 한 주 마지막 주인데요. 정치권 기상도부터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와 민주당을 탈당한 3명의 현역 의원들이 개혁미래당을 공동 창당하기로 선언을 했고요. 또 권은희 의원이 오늘 탈당을 하고 류호정 의원은, 전 의원이죠. 류호정 전 의원의 입당까지 이어지면서 제3지대 바람이 본격화될지 주목되는 한 주인데요. 내일은 국무회의가 열립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해서 재의요구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수요일에는 이재명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이 열리고요. 또 1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도 이번 주에 예정돼 있습니다. 이번 한 주 예보관 총평부터 듣고 가겠습니다.

▶ 강찬호 : 아무래도 조금 전에 말씀드렸습니다만 공천 격화될 거기 때문에 한마디로 국민의힘으로 보면 진흥왕 프로젝트가 가동되기 시작됐고.

▷ 노은지 : 진흥왕이요?

▶ 강찬호 : 네, 그렇습니다. 진흥왕 하면 떠오르는 게 있겠죠, 설명드리겠고. 그리고 민주당은 잘못하면 사라예보의 총성이 터질지도 모른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 노은지 : 진흥왕과 사라예보 얘기를 해 주셨는데 역사적으로 풀어내야 할 얘기가 아닐까 싶고요. 왜 그런 표현을 쓰셨는지부터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서울의 중구 성동구, 이쪽이 대진표가 짜일 것 같은 들썩들썩한 분위기이거든요.

▶ 강찬호 : 네, 아주 최근 2, 3일 동안 들썩들썩했습니다. 오늘 아침에 제가 썼는데요. 지금 여러 언론에서도 보도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3선 영남 중진이었던 하태경 의원이 중구 성동을에 지금 출마를 사실상 선언했습니다.

▷ 노은지 : 원래 종로 출마를 선언하셨잖아요.

▶ 강찬호 : 종로를 하려고 했었는데요. 당 지도부에서 요청이 있습니다. 거기가 수도권에 인물난이 심하거든요, 국민의힘이. 나갈 만한 인재들이 적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현역 의원이 없는 곳으로 해달라, 이런 요청이 있었다는 거예요.

▷ 노은지 : 지금 사실은 최재형 의원과 또 공천 경쟁을 해야 하니까, 종로에 나갈 거면요.

▶ 강찬호 : 그렇죠,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현역 의원과 경선을 하게 되면 우선 당 조직, 종로의 당 조직 자체가 내분이 생기잖아요. 그렇게 되면 힘이 빠지게 되고 하니까 현역 의원이 없이, 그래서 경선을 하더라도 후유증이 적은 곳, 이런 곳을 나가 달라, 이런 얘기들을 했기 때문에 하태경 의원이 여러 가지 고심을 하다가 결국은 성동을로 지금 본인의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 노은지 : 정리를 해보자면 물론 그 지역에서 뛰고 있는 다른 예비 후보들도 있습니다만 어제 출마 선언을 했던 분부터 짚어보면 중구 성동갑에 윤희숙 전 의원이 출마 선언을 어제 했고요. 하태경 의원도 지역을 바꿔서 중구 성동을에 출마를 하겠다. 윤희숙, 하태경 이 체제로 공천을 두 사람 다 받게 된다면 그렇게 출격하겠다, 이런 계획인 것 같네요?

▶ 강찬호 : 그렇죠, 그리고 하태경 의원 입장에서는 윤희숙 전 의원과 성동 남매 출격, 오누이 출격이다, 이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 두 사람이 다 당내에서 개혁파, 때로는 쓴소리도 하고 이런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본인들이 콤비가 좋게 그림이 된다고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또 윤희숙 전 의원 같은 경우는 586 운동권 청산, 아무래도 거기에 원래 임종석 전 의원의 지역구였기 때문에 임종석 전 의원이 나온다면 586 운동권 세력 VS 개혁파, 보수 쪽 개혁파인 본인과 큰 싸움이 될 거라고 구도를 잡고 있고요. 하태경 의원도 성동갑까지 고려를 했었는데 여러 가지, 윤희숙 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고요. 본인 입장에서도 볼 때 현역 의원이 없는 곳, 그러면 어디로 가나 했는데 마침 성동을 같이 나눈, 성동을에서 한다면 한강벨트, 그러니까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한강, 북쪽으로 용산 빼고 전멸한 상태거든요. 이번에 어떻게든 한강 유역을 되찾아 와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도봉에 있는 김재섭, 중랑에는 이승환, 광진에 김병민, 윤희숙, 중구 성동의 윤희숙, 하태경으로 이어지는 청년 또는 개혁 이미지의 후보들로 해서 한강 유역을 탈환하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진흥왕 프로젝트.

▷ 노은지 : 국민의힘 상황이 지금 진흥왕 프로젝트인 거군요?

▶ 강찬호 : 그렇죠. 영남에 기반을 둔 신라가 결국은 한강 유역을 차지함으로써 한 번 더 대권을 먹지 않았습니까? 한마디로 이번 총선의 승리를 가져오려면 한강 유역을 차지해야 한다. 한마디로 한강, 북에 순수비를 꽂아야 한다, 그런 입장에서 진흥왕 프로젝트가 가동이 됐다.

▷ 노은지 : 그러면 사라예보는 민주당 얘기인 것 같은데 윤희숙 의원이 중구갑에 도전장을 냈는데 거기는 민주당에서는 전략 지역구로 선정한 곳이에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예비 후보 등록은 했습니다만 공천을 받을지 말지 여부가 불투명하거든요.

▶ 강찬호 : 굉장히 놀란 상황이죠. 임종석 그분은 어제도 보니까 마장동도 가고 중요한 곳을 다 돌면서 굉장히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는데 정작 당에서는 전략 공천으로 지정을 하겠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전략 공천의 요건이 뭐냐 하면 현역 의원이 불출마하는 경우입니다.

▷ 노은지 : 거기에 홍익표 의원이 불출마를.

▶ 강찬호 : 그렇죠, 홍익표 의원이 서초 쪽으로 이동을 했다는 말이에요. 지역구가 비기는 했지만 현역 의원이 불출마한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략 공천이 될 수 없다는 게 임종석 전 의원 쪽 입장이고 그다음에 민주당 쪽에서는 현역 의원이 어디로 가느냐는 중요하지 않고 그 지역구에서 불출마를 한다면 어쨌든 간에 그 지역구는 전략 공천이 될 수 있다, 이런 건데 이건 형식 논리고요. 본질은 친명과 친문 간 엄청난 헤게모니 싸움이 내연돼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 노은지 : 그러다 보니까 친명 원외 인사들은 임종석 전 비서실장 자체의 불출마를 촉구하는 것 같아요. 싸잡아서 노영민 전 비서실장이라든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인영 의원까지 불출마를 해달라, 이런 얘기인데.

▶ 강찬호 : 그쪽 입장들을 보면 간단한데요. 한마디로 문재인 정부나 청와대에서 요직을 지낸 사람들은 다 안 된다는 이야기고요. 그다음에 이인영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측면도 있지만 전대협 핵심이거든요. 민주당도 재미있는 게 운동권 전체 청산은 아니지만 솔직히 말해서 전대협 청산 기류가 있는 겁니다. 이재명 대표는 전대협과 인연이 없거든요. 전대협이 민주당에서 중요한 핵심 세력이었잖아요. 거기도 족보가 있는 건데 그 족보에는 이재명 대표가 없습니다. 이재명 대표 당권을 강화하려면 그 족보를 가지고 세력을 형성해온 전대협이 이제 그만 물러나줬으면 하는 내심이 있는 거거든요.

▷ 노은지 : 그러면 한동훈 위원장이랑 이재명 대표가 어느 측면에서는 86 전대협 세력 물러나라는 건 이해 관계가 맞네요.

▶ 강찬호 : 그렇죠, 이해 관계가 다르지만 결과적으로 전대협은 겟이 되는 거죠. 재미있는 게 원희룡 전 장관도 82학번이기 때문에 586인데, 이분도 지금 586 청산론을 내세우면서 대상을 한정했어요. 그게 바로 전대협으로 상징되는 운동권이에요. 그 운동권 말고 나머지 전향을 했다거나 또는 뉴라이트가 됐다거나 전대협 세력이 아닌 운동권 세력이 아닌 세력은 586도 이번에 선거에 나설 수 있다, 이런 입장이에요. 그래서 이번에 보면 전대협이 양쪽에서 협공을 당하고 있는 이런 모습인데 임종석 전 의원의 경우는 두 가지가 다 걸리게 되죠. 친명이 경계하는 친문 세력의 핵심이고 동시에 전대협의 그야말로 최고 탑에 있었던, 전대협 회장을 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 점에서 지금 누가 봐도 돌연 성동갑을 전략 공천 지역으로 했다는 것은 한마디로 이렇게 친문이라는 것, 전대협 핵심이라는 것,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부담이 되는 임종석 전 의원을 어떻게든 배제하겠다, 이런 속내가 있는 것이고요.

▷ 노은지 : 그리고 사라예보랑 연결을 지어서 해석해 주신다면?

▶ 강찬호 : 이게 이재명 대표나 친명 쪽, 솔직히 속내라고 볼 수밖에 없는 반면에 친문 입장에서는 임종석 전 의원의 출마가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 됐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번에 결과적으로 보면 어차피 친명 공천이기 때문에 친문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공천이 되어야 하는데 그 경우에는 아무래도 구심점이 될 만하고 명망 있는 사람이 서울 요지에 출마해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는 저희가 여러 경로를 추적해 봐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뜻도 그렇다. 그러니까 지금 들리는 말로는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얘기입니다만 이재명 대표를 만나는 자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한 차례 이상 임종석 전 의원을 성동을에 경선을 치를 수 있게 해달라, 공천 기회를 달라는 거죠.

▷ 노은지 : 그게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의중도 담긴 출마다?

▶ 강찬호 : 그렇다고 봐야 할 겁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거라고 볼 수밖에 없죠. 왜냐하면 당장 문재인 전 대통령 밑에서 장관을 지냈음에도 친문 세력의 선두에 선 추미애 전 장관이 임종석 전 의원이나 노영민 전 실장 같은 친명 핵심 인사들 이번에 불출마를 하라고 노골적으로 나서고 있거든요.

▷ 노은지 : 거의 선봉에 섰죠.

▶ 강찬호 : 한때 친문이었던 사람이 친명이 돼서 대놓고 지금 친문 핵심들 보고 출마하지 말라,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친문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우려스러운 거죠. 왜냐하면 같은 친문이어야 하고 지명도가 있는 추미애 전 장관까지 저쪽으로 넘어갔잖아요. 그러니까 이렇게 되면 이번에 정말 친문들이 이번에 잘못하면 멸종할 수 있다. 그러니까 그런 점에서 어떻게든 친문들 입장에서는 임종석 전 의원 같은 지명도 있고 구심점이 될 만한 인물이 성동을에 나와야 하는데 반대로 뒤집으면 친명 입장에서 절대 나오게 하면 안 되죠. 그러니까 성동갑이 일종의 친문, 친명의 핵심, 핫스팟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문재인 전 대통령이 굉장히 아끼고 또 공천을 바라고 있는 임종석 전 의원은 문재인 친문 세력의 황태자 같은 거거든요. 아시다시피 1차 대전에서 어떤 일이 발생했습니까? 오스트리아 황태자가 암살당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내연돼 있었던 영국 프랑스 세력과 독일 세력 간 갈등이 사라예보에서 황태자 암살로 인해서 폭발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건데 친명과 친문 간 내연된 갈등이 결국은 임종석이라는 핵심 인물, 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공천 갈등, 거기에 이재명 대표는 노골적으로 사실상 안 했으면 하는 쪽으로 나가고 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어떻게든 경선이라도 치르고 공천 기회를 주라는 의중이 전달이 됐는데 이재명 대표는 읽씹, 듣씹.

▷ 노은지 : 듣고 그냥 답을 하지 않았다.

▶ 강찬호 :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략 공천 얘기가 나오죠.

▷ 노은지 : 그러면 중구 성동갑이 사라예보고 임종석 실장이 만약에 거기서 공천 못 받고 솎아내진다면 1차 대전이 되는 거네요?

▶ 강찬호 : 그렇게 친문, 친명의 내전이 굉장히 심화될 수 있죠. 왜냐하면 만약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의중까지 전달했다면 이건 친문 세력 입장에서는 정말 갈 때까지 간, 극전까지 간 거거든요. 이것만큼은 핵심 이해가 된 거예요. 그런데 이거를 친문이 대놓고 거부했다? 그리고 명분도 약하다? 최소한 경선 기회는 줘야 하는 거 아니냐면 이거는 친문 입장에서 참을 수 없는 거죠.

▷ 노은지 : 일단 민주당 상황은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것 같고 본인이 여기 나오십니다. 임종석 전 실장이 나오시니까 한번 실제 당 분위기가 어떤지 자세히 여쭙고요. 지난주 초반에는 국민의힘의 갈등이 가장 큰 뉴스였잖아요. 대통령실과 한동훈 위원장 간 갈등이었는데, 일단 그게 봉합은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2차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게 또.

▶ 강찬호 : 그렇습니다. 지금 민주당 내전이 성동에서 터질 수 있다, 이런 말씀을 드렸는데 국민의힘도 만만치 않습니다. 일단 두 가지 문제가 있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 간 갈등이 두 가지인데 하나는 김건희 여사 이른바 명품백 논란에 대한 대응, 여기에 대한 갈등이고 또 하나가 바로 김경율 비대위원의 공천 논란이잖아요. 이 두 가지인데, 이거에서 특히 투자 문제, 김경율 비대위원의 공천 문제가 다시 다른 친윤 후보들의 공천 문제와 바로 이어져서 논란이 될 수 있는 겁니다.

▷ 노은지 : 다른 친윤 후보라면 대통령실 참모들이라든지인가요?

▶ 강찬호 : 대표적으로 주진우라든가 이원모 같은 굉장히 윤 대통령과 검찰 시절부터 친해왔던 최측근인데 이분들이 서울 강남, 그리고 해운대, 바로 조금 전에 거론했던 하태경 의원의 부산 해운대갑. 여기에 현재 지역구죠.

▷ 노은지 : 불출마 선언한 곳.

▶ 강찬호 :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현역 의원이 불출마를 하면 그 지역은 전략 공천 지역이 될 수 있습니다.

▷ 노은지 : 이번에도 가능한 곳으로 분류가 되어 있어서.

▶ 강찬호 : 그렇죠. 그러니까 국민의힘은 조금 명쾌하죠. 그러니까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지금 홍익표 의원도 성동에서 있다가 서초로 지역구를 옮기겠다는 거잖아요. 민주당도 그 부분에 대해서 논란이 있는데 지금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이거는 굉장히 명쾌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해운대갑은 하태경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서울로 이동했기 때문에 거기는 전략 공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쨌든 간에 여기에서 많은 후보들이 도전을 선언했어요. 그런데 여기에 만약에 지금 주진우 전 검사가 출마를 희망하고 있거든요. 주진우 이분이 전략 공천이 만약에 된다면 상당한 논란이 우려가 됩니다.

▷ 노은지 : 공천 갈등이 빚어지려면 한동훈 위원장이 공천을 주는 것을 거부해야 2차전이라는 건데 한동훈 위원장도 검사 출신이다 보니까 그 두 명에 대해서는 그렇게 크게 이견이 있을까요?

▶ 강찬호 : 이견이 상당히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한동훈 위원장은 검사 출신이기는 하지만 지금은 공당, 집권당을 이끌고 있는 당수거든요. 그리고 그 한동훈 위원장의 검사와 인연부터 먼저 생각했다면 당장 윤석열 대통령이 당신 물러나라고 했을 때 검사 선배가 후배한테 물러나라고 했으면 물러나야겠죠. 그런데 그것도 거부했잖아요. 한동훈 위원장은 과거 검사 선후배로 대통령을 보는 게 아니고 집권당과 그 대통령의 독립적이고 수평적인 관계로 보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한동훈 위원장은 뭐니 뭐니 해도 당의 승리가 본인의 앞으로의 모든 것이에요. 찐윤 후보라는 이원모, 주진모 이런 분들이 양지 중 양지라는 강남. 하태경 의원의 경우도 내가 양지를 떠나서 험지로 가겠다고 했기 때문에 양지의 성격이 더 두드러진 거예요, 해운대갑이. 서울 사시는 분은 잘 모르시겠지만 해운대갑이 원래 부산에서 국민의힘한테 밭이 좋은 곳이었는데 하태경 의원이 거기를 떠나서 서울로 왔기 때문에 더더욱 ‘저기가 정말 양지구나.’이게 각인이 됐잖아요. 그렇다면 그런 양지에는 조금 더 참신한 인재라든가 이런 걸 공천하는 것이 상식적이라고 보는데, 대통령과 친분이 강한 그런 사람을 거기에 한마디로 전략 공천, 이른바 꽂아버린다. 또 마찬가지로 서울은 강남이 최고의 양지인데 여기도 역시 대통령과 친한 후보가 그냥 날아와서 꽂힌다고 한다면 굉장히 당내 비윤이라든가 여러 가지 수도권 공천이나 부산권 공천에 큰 논란이 빚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바로 중도층의 이탈로 이어질 기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언론에서도 보수나 진보 가리지 않고 언론도 모두 한목소리로 비판할 것이 굉장히 명확하거든요.

▷ 노은지 : 그렇죠, 내려꽂는 식의 공천이 벌어졌을 때 당도 당이지만 여론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강찬호 : 아까 임종석 의원 논란에서 보듯 지도부가 본인들의 계파 위주로 생각해서 최소한 경선 자격이라도 줘야 하는데 경선도 안 주고 일방적으로 성동에 친명 후보를 내리 꽂는다고 한다면 당연히 언론이 비판하는 것과 똑같이 강남이나 해운대 같은 국민의힘 양지에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을 그냥 일방적으로 꽂는다면 당연히 논란이 될 수밖에 없고 이 경우에 대통령실이 그런 뜻을 굽히지 않는다면 한동훈 위원장은 100% 반발할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이것은 물밑에서, 당과 용산이 물밑에서 잘 조정을 해서 최종 결과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안으로 나와야 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그렇지 않다면 주변에 굉장히 볼썽사납고 많은 국민들이 우려를 했던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가.

▷ 노은지 : 그렇죠. 저렇게 부딪힐지 몰랐던 사람들이 부딪히니까.

▶ 강찬호 : 굉장히 보기 안 좋고 보수층 입장에서는 굉장히 걱정이 돼고 중도층 입장에서는 내가 저럴 줄 알았어 하고서 확실하게 이탈하고 이렇게 돼거든요. 그러니까 어쨌든 간에 제2차 정쟁이 일어나지 않게끔 미리 양쪽에서 잘 조정을 해야 한다.

▷ 노은지 : 강찬호 위원이 워낙 오랜 기자 생활을 하셨으니까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분석을 해 주십사 준비한 게 있는데 윤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 간 갈등 이후에 한국갤럽 여론조사입니다.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업체로 평가를 받는데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한동훈 위원장이 잘하고 있다가 52%인데요. 역대 대표들이랑 비교를 해봐도 박근혜 비대위원장 시절과 동률이더라고요.

▶ 강찬호 : 그렇죠. 정확히 동률입니다. 저도 이걸 보고 굉장히 놀랐거든요. 저때가 언제냐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 말기에, 결국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많이 떨어지고 중도층이 많이 이탈한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나섰거든요. 친박들이 유승민 의원이 최고의원직 사퇴하면서 당 지도부가 와해되고. 그래서 박근혜 비대위 체제가 갔는데, 박근혜 비대위는 사실 당적은 이명박 대통령과 같지만 여당 속 야당이었거든요.

▷ 노은지 : 그렇죠. 워낙 뚜렷한 미래 권력이어서.

▶ 강찬호 : 지금 똑같은 상황으로 보여요.

▷ 노은지 : 그런데 기간이 많이 다르지 않습니까? 대선이 많이 남았는데요.

▶ 강찬호 : 대선이 많이 남았는데도 이런 현상이 나온 이유가 대표적으로 아무래도 대통령의 집권 초기부터 낮은 지지율이 계속 이어져 온 점, 이게 한 가지 설명이 되어야 할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어쨌든 2년 차에, 3년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총선이 이루어진다는 건데 총선에서 결국은 공천이 모든 것이거든요. 일방적으로 대통령 공천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어떤 문제가 생겼냐면 낮은 지지율로 인해서 또 직전에 강서구청장 재보선이라는 뜻하지 않은 무대에서 여당이 굉장히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나왔거든요. 일종의 예비 선거에서 참패를 한 상황이 돼서 이 두 가지가 이례적으로 대통령의 그림이 조기에 힘이 빠지는 그런 결과를 낳은 데다가 세 번째, 결국은 대통령과 그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서 나선, 어떻게 보면 구원투수가 한동훈이라도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해서 대통령이 사실상 노골적으로 비토를 하는 상황까지 생겼는데요. 그 결과는 한동훈 위원장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비슷한 거예요. 여당 속 야당이 된 거예요, 이미.

▷ 노은지 : 그냥 국민들이 봤을 때는 이게 임기가 많이 남았고 이런 걸 떠나서 뭔가 윤석열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대체 할 수 있는 인물로 보기 시작했다.

▶ 강찬호 : 그렇죠. 낮은 지지율을 대체 할 수 있는 인물로 보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윤석열 대통령한테 국민들이 불만이 있거나 부족한 것을 느꼈기 때문에 지지율이 낮은 건데 한동훈 위원장이 상당히 메꾸어줬다, 그게 지난 한 주 동안 벌어졌던 이른바 윤-한 충돌. 거기서 한동훈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가 아니고 당과 민심을 대변해서 대통령이 얘기하는 것 중에 옳은 것은 옳지만 그른 것은 그르다, 이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정면으로 들이받았기 때문에 국민들이 거기서 어떠한 가능성을 본 거죠. 국민의힘도 민심을 대변하는 창구가 될 수 있겠구나, 그런 역할을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처음으로 제대로 했구나. 이런 걸 느낀 거죠. 사실 국민의힘이나 대통령 지지율이 많아봤자 40% 육박하는 30% 후반대였지 않습니까? 30%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어요. 최초로 40%를 넘어 50% 초반까지 나오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는데 이것은 결국 뭐냐 하면 과거 윤 대통령을 지지했거나 적어도 민주당을 찍지 않았던 중도층이 그동안 윤 대통령 1년 반 동안 실망을 했거나 부족함을 느껴서 이탈해 있었는데 이번에 많이 들어온 겁니다. 10%포인트 들어왔어요. 그래서 40%를 넘지 못했던, 한동훈 비대위원장 개인의 지지율이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전체적으로 본다면 국민의힘인데 그런 점에서 50%를 넘었다는 건 굉장히 국민의힘으로서 고무적인 거죠. 지금 국민의힘 의원들 얘기를 들어보면 사석에서는 한동훈 때문에 살았다는 얘기를 합니다.

▷ 노은지 : 그런데 사실 한동훈 위원장의 개인 지지율랄까, 이런 것들은 많이 높게 나오는데 당 지지율은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끌어올리지 못해서요.

▶ 강찬호 : 이게 중요한 지점인데요. 한동훈이라는 새로운 요소가 중도층을 끌어들이기 시작했죠. 그러나 국민의힘이라는 정당 자체로만 보면 정당에 대한 지지율은 아직 오르지 않고 있고요. 반대로 민주당도 마찬가지죠. 민주당도 국민의힘과 똑같이 30% 초반으로 나옵니다. 양당이 보여주고 있는 방향은 다르지만 실망감은 똑같은 거거든요. 그래서 이제 고정 지지층 이외에는 빠졌는데, 중요한 건 남은 40%의 중도층입니다. 30% 내지 40% 중도층이 중간에 있었는데 지금 보면 중도층이 대세는 어디였냐? 민주당이었습니다. 민주당의 대세가 한동훈이 오면서 적어도 국민의힘으로 볼 때 모르지만 한동훈을 지지하냐, 마냐로 볼 때 40% 쪽에 민주당까지 넘겨보던 쪽에서 이쪽으로 스윙이 시작된 겁니다. 아직은 국민의힘까지 가지 않고 한동훈이라는 직접적으로 매력을 발산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중도층이 이미 움직이고 있다. 앞으로 한동훈 위원장이 하기에 따라서 당 지지율을 올리는 데 나아갈 수 있다는 거고 어쨌든 지금 중요한 건 꿈쩍도 하지 않는 중도층, 무당층이 국민의힘은 몰라도 국민의힘 지도자는 좋다는 것까지 나왔다는 거죠. 국민의힘으로서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고요. 향후에 제가 그래도 아까 말씀드렸습니다만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한동훈 위원장이 절대 소위 찐윤, 대통령과 친분만을 자산으로 국민의힘의 텃밭, 이런 데 자동으로 내리꽂히는 일은 절대 막을 것이다. 그렇게밖에 볼 수 없습니다.

▷ 노은지 : 일단 여전히 당 지지율은 30% 박스권에 갇혀 있다 보니까 아까 말씀하신 대로 3지대, 중도를 얻겠다면서 등장하는 세력들이 있는데요. 보니까 합중 연행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서로 뭉치기 시작했는데 이준석 개혁 신당 같은 경우는 개혁미래당, 이낙연, 민주당을 탈당한 현역 의원 3명이 합쳐서 개혁미래당을 만든다고 하니까 당명 무임 승차다, 당장 이런 비판에 나섰거든요. 이건 제3지대에서 주도권 경쟁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겠죠?

▶ 강찬호 : 저는 그렇게 봐요. 더군다나 이준석 대표는 이낙연 대표 보고 인천에 출마하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게 굉장히 이낙연 대표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쁜 거예요. 왜냐하면 이낙연 대표 쪽에서는 광주, 호남의 핵심인 광주, 그중에서도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핵심 측근이라는 민형배 의원이 있는 광주 광산구에 출마를 해야 한다는 측근들의 요구도 빗발치고 그리고 언론에서도 그렇게 권유하는 사람이 많이 있어요. 이낙연 대표 입장에서는 사실 제일 중요한 건 호남이거든요. 이낙연 대표의 기반이 호남 아닙니까? 이낙연 대표는 호남에 나가면 호남 표심을 들썩일 수 있고 본인이 거기서 바람을 일으키기 시작하면 수도권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보는데 수도권에서 이재명 대표가 버티고 있는 계양에 출마하라? 이거는 승산이 없는 게임이거든요.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어떻게 보면 원희룡이라든가 거기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후보만 어부지리를 얻는다. 계양이라는 곳이 아무래도 민주당을 전통적으로 지지하는 진보 성향 유권자와 호남 출신 유권자가 많아요, 거기가. 그런데 만약에 이낙연 대표가 거기로 출마하면 호남 출신이 올지 모르지만 또 민주당을 원래 전통적으로 지지하는 성향은 이재명 대표가 나간다면, 그렇게 해서 갈라 먹게 되고요. 국민의힘만 어부지리가 되는 데다가 이낙연 대표는 더 이상 회복 불가능한 상처를 입지 않습니까? 이게 말도 안 되는 건데 왜 그러느냐? 한마디로 이준석 대표가 제3지대에서 헤게모니를 잡으려고 사지로 모는 거다, 이낙연 당은 개혁미래당이라고 가칭을 했는데 이 당의 미래를 완전히 그냥 암흑으로 밀어넣을 수를 쓰고 있다. 그러니까 지금 국민의힘에서 왜 그렇게 트러블이 많았는지 알겠다, 이런 얘기까지 내부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는 거죠.

▷ 노은지 : 이렇게 당명 가지고 신경전을 시작한 것을 보면 개혁신당과 개혁미래당은 같은 길을 못 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벌써부터 나오더라고요.

▶ 강찬호 : 지금 문제가 뭐냐 하면 사실 이분들은 마이너지 않습니까? 마이너들이 모일 때는 서로 절대 기득권 주장하지 말고 최대한 서로 양보하면서 힘을 합쳐도 모자라요. 그런데 지금 얼마 있지도 않은, 조응천 의원이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우리는 나가면 마이너인데 거기서도 우리가 너하고 나하고 같은 도토리인데 내가 0.5CM 더 커. 도토리 키 재기를 하면 다 망한다. 그러니까 서로 절대 기득권을 내려놓고 얘기를 하자는데도 당장 이렇게 당명 가지고 시비 걸고 지역구도 마음대로 지정해서 어디에 나가라, 이런 얘기를 한다는 건 굉장히 아까 말한 대로 마이너의 결집에 있어서 가장 필요 충분 최소 요건인 단합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거죠. 그래서 이준석 대표의 문제 제기는 하등 도움이 안 되는 그런 것이라고 보고. 그래서 향후에 결집이 될지 솔직히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습니다.

▷ 노은지 : 일단 양향자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가 합친 당에서 개혁적 보수의 가치를 당의 주요 정강정책을 만들 때 그걸 집어넣었다는 것만으로도 이낙연 전 대표랑 같이 하겠다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기는 하더라고요.

▶ 강찬호 : 당연히 그렇죠. 결국은 지금 보면 조응천이라든가 이런 분들이 이낙연 대표하고 함께하는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본다면 그것 역시도 보면 결국은 민주당 계열은 민주당끼리 모이고 국민의힘 계열은 국민의힘끼리 모이는 거 아니냐, 이런 우려를 낳게 되는 거죠.

▷ 노은지 : 어제 하나 중요한 선언이 있었어요, 유승민 전 의원이 원래는 이준석 전 대표가 러브콜을 보냈는데 결과적으로 당에 남겠다고 잔류 선언을 했습니다. 어떤 속내가 있을까요?

▶ 강찬호 : 유승민 전 의원은 사실은 전부터도 이준석 대표하고는 결이 다른 행보를 많이 했어요. 대표적으로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처음 들어와서 이준석을 어떻게든 붙잡으려고 징계 철회도 하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이준석 대표는 거부를 했습니다.

▷ 노은지 : 유승민 전 의원은 만났고 이준석 대표는 거부해서.

▶ 강찬호 : 거기서부터 차이가 난 겁니다. 거기서 이미 유승민 전 의원은 국민의힘하고 나는 여기 남겠다. 그러니까 준석이, 준석이라는 표현은 죄송합니다. 국민의힘에 가면 나이 든 분들은 이준석 대표가 그렇게 부르는데, 제가 말 튀어나온 건 사과를 드리는데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였고 나이가 젊다는 이유로 편하게 호칭해서 안 되죠. 기본적으로 잘못이고. 다시 돌아가서 그 얘기를 들어보면 어쨌든 간에 이준석 대표는 아까도 말했지만 젊고, 그다음에 어차피 수도권이고.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당을 이탈해서도 뭔가 여러 가지 기획을 해볼 수 있지만 유승민 전 의원의 경우에는 어차피 TK 출신이고 오랫동안 이 당에 있었고 향후 나이를 고려하더라도 이 당에 남아서 기회를 보는 게 맞지, 이준석 대표하고 같이 행동을 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본인의 부담도 있고, 그리고 가능성도 많이 약하다고 보는 거죠. 옛날부터 그 얘기가 많이 있었어요. 이준석 대표하고 유승민 전 대표가 친하게 지낸 지는 오래되었다.

▷ 노은지 : 그 말에서 여러 가지 속내를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강찬호 정치예보관과 여기서 인사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강찬호 : 고맙습니다.

 임종석 / 전 대통령 비서실장
<시그널 Pick>
▷ 노은지 : 친문도 친명도 없다면서 당 내부 결속에 나선 분이 있습니다. 바로 임종석 전 문재인 정부 대통령 비서실장이신데요. 총선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위기감도 드러내셨습니다. 직접 한번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임종석 : 안녕하세요?

▷ 노은지 : 유튜브 출연이 처음이라고 들었는데, 사실 저희가 라디오를 표방하는 정치 시사 토크 프로그램입니다. 저희 정치시그널 시청자들께 한마디 해 주실 수 있을까요?

▶ 임종석 : 예전에는 보통 라디오는 청취자라고 했는데요. 이제 시청자네요. 시청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갑진년 한 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십시오. 사실 이런 인사를 드리는 게 민망합니다. 선진국 문턱까지 갔던 대한민국이 요즘 누란의 위기입니다. 안보, 외교, 민주주의, 특히 경제가 무서운 속도로 후퇴하고 있어서 올 한 해 우리가 마음을 모아서 대한민국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 노은지 : 길게 인사를 해 주셨습니다. 본격적으로 얘기를 들어갈 텐데요. 사실 앞부분에 있어서 강찬호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중구 성동갑의 의미를 설명하시면서 1차 대전 발발의 계기가 됐던 사라예보 사태에 비견을 하셨습니다. 이게 당내에서 임종석 전 실장께 불출마를 했으면 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다 보니까 외부에서 보기에는 중구 성동갑이 민주당 공천 내전에 시작점이 될 수 있겠다, 이런 말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당사자시니까 실제로 당내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 임종석 : 화약고 이런 얘기시죠?

▷ 노은지 : 화약고라고 해서요.

▶ 임종석 : 글쎄요, 예비 후보 등록하고 지역 구민들을 만나는 데 거의 모든 시간을 쓰고 있어서 여의도 분위기는 정확하게 모르겠어요. 다만 지역에서 느끼는 건 평온합니다.

▷ 노은지 : 아직은 평온합니까?

▶ 임종석 : 당원들도 똘똘 뭉치시고 지역 구민들도 반갑게 만나주시고 손 잡아 주시고.

▷ 노은지 : 그런데 이 말씀을 여쭤봐야 할 것 같아요. 민주당 내에서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오는 와중에 가장 적극적인 분이 추미애 전 장관인데 친문 인사로 분류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최근에는 보면 임종석, 노영민 비서실장을 콕 집어서 불출마를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했고 어제 오후에 SNS에 올린 글을 보니까 종로의 곽상언 변호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 변호사를 추천을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입장 표명까지 요구를 했더라고요 이 글에 대해서 어떻게 보셨습니까?

▶ 임종석 : 제가 못난 집안 싸움으로 비칠 것 같아서 굉장히 자제하고 있는데, 한 말씀은 꼭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자꾸 도를 넘어가시는 것 같아서. 특히 추미애 전 장관께서 노무현 대통령까지 언급하시면서 이야기하시는 것은 노무현 탄핵 당시가 사진처럼 남아 있는 저한테는 너무 초현실적으로 들립니다. 그리고 결국은 핵심 요지는 들어보면, 왜 윤석열 검사 같은 사람을 발탁했느냐? 그게 원죄다, 책임져라, 이런 얘기잖아요. 배신한 사람이 잘못이죠. 사람 속을 어떻게 다 압니까?

우리 모두가 사람을 잘못 본 거죠, 그때 당시에. 심지어 2017년 경선 당시에는 지금 이재명 대표도 후보 시절에 제1 공약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억강부약 사회를 이야기하면서 윤석열 검사 같은 사람을 검찰총장을 시켜서 부정부패를 일소하겠다, 이렇게 했던 걸 돌아보면 그 시절에는 우리가 윤석열 검사라는 사람한테 기대가 있었던 것이고, 모두가 잘못 봤고, 그러나 모두의 잘못이라기보다 검찰총장으로 있으면서 항명을 하고 본인의 정치를 결심한 이후에 완전히 배신하고 돌아선 사람이 잘못을 지적해야지, 또 한 가지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20개월 동안 제 역할을 마치고 2019년 1월에 퇴임했어요.

그리고 윤석열 검찰총장이 7월에 임명이 됩니다. 그런데요, 그로부터 5개월 뒤인 2020년 4월 총선에서 문재인 정부 집권하에서 민주당은 유례 없는 압승을 합니다. 그러면 결국은 그 뒤에 위기에 빠진 국민의힘은 새로운 인물을 찾게 되는데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권 주자로 완전히 부상한 사건이 있죠. 2020년 12월에 추미애 장관 시절에 징계를 하면서 벌어진 일이에요, 무리한 징계를 당시에 하면서. 그래서 결국은 취소 가처분 소송을 윤석열 총장이 내게 되고 법원은 윤석열의 손을 들어주죠.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의 대권 주자로 부상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기억의 편집이 너무 심한 거다. 그만하셨으면 좋겠어요.

서로 아무리 우리가 이야기를 주고받아도 못난 집안 싸움이니 그만하셨으면 좋겠어요.

▷ 노은지 : 추미애 전 장관이 그만하셨으면 좋겠다. 어찌 보면 추미애 전 장관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갈등이 조금 더 정치 입문의 시점을 빠르게 당긴 거 아니냐, 이런 얘기를 많이 하니까 오히려 책임이 있다면 그분에게 있다, 이런 말로 들리기도 합니다.

▶ 임종석 : 글쎄요, 두 인사가 다 합해져서 생긴 문제겠죠.

▷ 노은지 : 알겠습니다. 초반에 중구 성동갑 예비 후보 등록한 지역에 대해서 얘기를 여쭤봤는데 당에서는 전략 선거구로 지정을 했잖아요. 여야가 조금씩 공천 룰이 다르다 보니까 반드시 전략 공천하겠다는 거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지금 마땅한 대체 후보가 없는 상태에서 전략 선거구로 지정하고 별다른, 당에서 임종석 전 실장 공천하겠다, 이런 명확한 얘기는 없다는 말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이대로 있다가 결과적으로 친명 인사가 오지 않을까?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 것 같은데요.

▶ 임종석 : 특별히 정치적인 판단으로 전략 선거구 지정이 된 게 아니니까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고요. 현재 현역 국회의원이 아니거나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또는 사고 지구당이었거나 이런 데가 자동으로 당헌당규에 의해서 전략적으로 묶인 것으로 알고 있고요. 아직 중성동갑만이 아니고 전체적으로 공천이 시작된 게 아니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투명하게, 공정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믿습니다.

▷ 노은지 : 그런데 지금 보면 기대하는 것과 달리 자객 공천 같은 것들이 시작이 되는 것 같다는 말이에요. 친명 원외 인사들이라든지 아니면 친명 비례대표 의원이 현재 당내 현역 의원이 있는, 특히 비명계, 친문계 인사들이 있는 곳에 다 출마 선언을 하면서 과거 이력을 들먹이면서 비판을 하는 이런 상황인데 이런 전반적인 당내 분위기에 대해서는 어떤 말씀을.

▶ 임종석 : 총선 때 경쟁은 불가피하죠, 경쟁은 불가피하고. 다만 경쟁은 어떻게 하느냐는 주권자인 국민의 눈에 중요합니다. 그분들이 도전하는 것은 누구도 뭐라고 할 수 없는 것인데, 도전하는 이유가 단지 그래서는 국민들의 선택을 받기가 더 어려워질 거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어요. 자기 이야기를 해야 하고 지금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 임하는 공통의 제1 목표,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4월 10일에 멈춰 세워야 한다, 나 아무개는 윤석열 정권을 민심에 따라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4월 10일에 폭주를 멈춰 세우고 국정 기조를 바꾸기 위해서 나왔다, 이렇게 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노은지 : 당내 친문과 친명 공천 대결은 앞으로 갈수록 심각해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드는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그러다 보니까 명확하게 입장을 내거나 아니면 이재명 대표와 만나서 풀거나 이런 게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 같아요. 거기에는 동의를 하시나요?

▶ 임종석 : 글쎄요, 이재명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여러 번 양산에 찾아 뵀었고 또 문재인 대통령, 이재명 대표 두 분 다 기회가 될 때마다 통합과 단결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당의 구성원들이 그런 취지를 잘 이해하고 절제하면서 말과 태도를 선택하면 좋겠다, 그 정도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노은지 : 어제는 윤희숙 전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로서 본인이 중구 성동갑에 나서겠다고 했는데요. 겨낭을 했던 게 실장님 얘기였던 것 같아요. 운동권 인사에 대해서 껍데기는 가라, 민주화 운동 경력이라는 완장을 찬 껍데기다, 이런 표현을 썼는데 여기에 대해서 어떤 말씀을 해 주고 싶으신가요?

▶ 임종석 : 제가 어제 오후 2시 전후로 동아일보의 기자로부터 그 전화를 받았어요. 윤희숙 전 의원이 중성동갑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냐, 그래서 기자회견을 못 본 상태에서 제가 국민의힘 후보군 중에서는 실력 있고 좋은 분이 오는 것 같다, 민주당도 긴장해야겠다고 덕담을 해 드렸는데 잔뜩 욕을 해놓으셨더라고요.

▷ 노은지 : 껍데기라고 하셨는데.

▶ 임종석 : 글쎄요, 공부도 많이 하시고 또 재정 복지통으로 알려진 실력 있는 분 같아요. 여의도 정치를 들어오면 항상 경계해야 할 게 있습니다. 귤화위지, 귤이 탱자가 된다는 거죠. 저격수 유혹에 빠져들기 쉽습니다. 그런데 막상 민생 현장에 가보면 국민들이 제일 많이 하는 이야기는 제발 싸우지 마라. 서로 입장이 다른데 어떻게 안 싸울 수 있겠습니까? 조금 더 생산적으로 비판하고 싸우라는 의미거든요. 그런데 우리 윤희숙 후보님, 공천을 받게 되신다면 제가 환영하고, 오시면 탱자가 되지 않도록 같이 노력합시다.

▷ 노은지 : 지금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비대위 출범 일성으로 운동권 정치 청산 얘기를 꺼내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게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의 대표적인 운동권 인사가 나오겠다는 지역에 맞상대를 센 사람을 내보내는 중이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중구 성동갑도 만약에 두 분의 대결이 성사된다면 운동권 대 경쟁 전문가, 이런 식으로 구도를 짜는 것 같은데 한동훈 위원장의 이런 구상에 대해서는?

▶ 임종석 : 충분히 희망사항일 수 있죠. 윤희숙 전 의원이 보니까 태어나서 한 번도 못 만났다고 하는데, 한동훈 위원장을. 그런데 일성으로 운동권 청산 이야기를 하시는 걸 보면 마음의 대화는 하신 것 같아요. 저는 지나치게 퇴행적이라고 생각해요. 한동훈 위원장의 운동권 청산이. 제가 기회가 있을 때 말씀드렸는데, 저도 대학에서 제 전공이 무기재료 공학입니다, 신소재 공학. 저도 연구자, 교수가 돼서 연구하는 미래를 꿈꿨어요. 그런데 소박한 꿈과 일상이 군부 쿠데타 세력에 의해서 무너진 거예요. 저의 일상을 깨고 여러 번 도망가고 싶었지만 견뎌내면서 싸운 거거든요. 그것이 비난받아야 할 이유가 없죠. 그리고 저는 그것을 훈장으로 생각해본 적 없어요. 그러나 한동훈 위원장 또는 윤희숙 같은 분들한테 청산의 대상으로 비난을 받는다는 건 매우 부당하다고 생각해요. 정말로 지적을 하시려면 어떤 것이, 어떤 정책이, 어떤 태도가, 어떤 말이 구체적으로 지적을 해야 생산적인 토론이 될 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제가 한동훈 위원장의 이 부분에 대해서 조언을 잘못 받고 있는 것 같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저는 처음에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운동권을 넘어서 빨갱이 소리를 계속 상대편으로부터 공격 받으면서 정치를 해 왔어요. 그러나 성동구민들 수준이 굉장히 높습니다. 빨갱이 소리를 들을 때도 제가 그 선거에서 크게 승리했어요. 오히려 말과 태도가 험한 사람들이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건 저는 몸으로 익혔기 때문에 그런 비난에도 불구하고 제가 성동구민들에게 말씀드린 품격 있고 따뜻한 정치를 해 나갈 거고요. 그분들도 한번 성찰해 보시면 좋겠어요.

▷ 노은지 : 운동권 정신을 청산을 얘기하는 사람들도?

▶ 임종석 : 지나치게 과거 퇴행적이고 과거에 군부 쿠데타 세력이 계속했던 얘기예요. 한동훈 위원장이든 윤희숙 전 의원이든 군사 쿠데타 세력에게 그렇게 관대하면서 그 당시에 싸웠던 운동권이라는 사람들한테 운동권이라는 프레임을 씌워서 공격을 합니까?

▷ 노은지 : 그런데 모든 운동권이라기보다 운동권, 그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갔던 모두가 있는데, 그 운동권, 거기서 핵심이라는 이유만으로 너무 대대손손 계속 그것을 내가 그때 운동을 해서 민주화가 왔는데, 이런 것들을 계속 이것만 가지고 유산처럼 사는 이런 사람들을 향해서 얘기를 하는 건데요.

▶ 임종석 : 공격을 하니까 대응을 하다 보면 그런 얘기가 나오는 거겠죠. 지금 민주당 어떤 후보도 저 과거에 민주화 운동 했으니까 찍어주세요, 그런 사람 없잖아요. 지금 민주당의 50대 의원들이 상당수가 과거에 민주화 운동을 경험했죠. 그러나 그 이력만 가지고 지금 자리에 와 있는 게 아니잖아요. 사업을 하셨던 분, 공부를 하셨던 분, 시민사회에서 일하셨던 분, 또는 저처럼 처음부터 전문적으로 정치 활동을 했던 사람,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인데, 그것 중에 잘못된 게 있으면 구체적으로 지적하면 될 일이지, 그 세대를 전부 묶어서 프레임을 씌우고 비난하고 중상모략을 하는 건 구태 정치 중 구태 정치죠. 경계합시다.

▷ 노은지 :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그렇고 윤희숙 전 의원도 그렇고 사실 주로 지금까지 운동권 정치, 운동권 특권 정치인의 전형으로 저격을 해왔던 게 송영길 전 대표인데요. 최근 돈 봉투 사건으로 구속도 돼 있는 상태고, 그리고 이 얘기를 윤희숙 전 의원이 주로 하셨어요. 예전에 광주 5.18 때 전야제를 갔다가 새천년NHK라는 술집을 갔던 그 사건, 그게 아직도 운동권 정치인의 상징적인 장면처럼 남아 있다 보니까 청산 얘기를 했을 때 거기에 호응하는 국민들이 다수 있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 임종석 : 제가 다시 말씀드리지만 해당하는 사람의 부적절하거나 한 것을 잘 지적하면 될 일이지, 전부 묶어서 프레임 씌워서 공격하지 말라는 거예요. 어떤 조직이나 어떤 조직이나 어떤 집단에나 알곡도 있고 쭉정이도 있는 것이죠. 보리는 다 껍데기입니까? 그렇지 않아요. 쌀도 알곡과 쭉정이가 있는 것이고 모든 집단이 그런 것이죠. 윤희숙 후보든 한동훈 위원장이든 본인 집단에서 쭉정이가 아니고 알곡으로 크셨으면 잘하신 것이고 정치권에 오신 이상, 가장 구태 정치의 모습을 따라가지 마십시오. 그러다 보면 여의도에서 껍데기가 되는 거예요.

▷ 노은지 : 최근 한동훈 위원장 얘기를 더해볼까 하는데, 지난주 초반에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충돌하는 모습을 비친 것인데요. 이게 여러 가지 공천 논란이라든지 김건희 여사 리스크 대응 방안을 놓고 부딪혔어요. 이 장면에 대해서 보고 민주당 인사들은 여러 가지 생각들이 많으셨던 것 같더라고요.

▶ 임종석 : 한동훈 위원장이 간단한 사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가장 핵심 사안인 김건희 여사 문제는 다 피해 가고 있지만 적지 않은, 국민들이 볼 때 그냥 그저 윤석열 아바타, 이런 인식이 강했다가 보스한테 덤빌 줄도 아네, 이런 것이 한동훈 위원장한테 가점이었다고 할까요? 어쨌든 한동훈 효과가 일시적으로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총선이 진행되면서 과연 한동훈 위원장이 그만한 실력을 보여줄지 조금 더 봐야 할 것 같고요. 어쨌든 저는 뭐 그게 약속대련이었다는 생각은 안 들고요.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위원장을 쓰다가 쉽게 버리려고 했던 것 같고, 한동훈 위원장은 나는 혼자는 못 간다, 구체적인 사실이죠. 한동훈 위원장이 먼저 오픈한 거잖아요.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사실은 점잖은 얘기 같지만 비수죠. 윤석열 대통령한테 비수를 겨눈 거죠. 비서실장이 왔던 것은 팩트고, 그런데 또 하나는 팩트를 한동훈 위원장이 오픈한 거죠. 사퇴 요구를 거절했다? 그 얘기는 당무 개입이고. 불법인 거 아시죠? 왜냐하면 과거에 박근혜 대통령과 그 밑에 정무수석이 똑같은 것으로 유죄를 받았거든요.

▷ 노은지 : 사실 그런데 대통령이 직접 했다, 이렇게까지는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만.

▶ 임종석 : 비서실장이 단독으로 했을까요? (웃음) 윤석열 대통령이 오도 가도 못하게 한동훈 위원장의 그 발언에 의해서 당무 개입은 앞으로 피할 수 없게 된 불법 사안 같습니다.

▷ 노은지 : 일단 한동훈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의 갈등 얘기를 해봤고, 최근에 김건희 여사 얘기가 나올 때마다 보수층에서 나오는 얘기가 있어서 비서실장을 지냈으니까 여쭤보자면 김정숙 여사가 예전에 전용기를 타고 타지마할 인도 순방을 가기도 했고요. 의상비를 가지고 논란이 있기도 했고요. 개인적으로 디자인에 딸을 채용했다는 얘기도 있었고 여러 가지 논란이 있다 보니까 보수층 일각에서는 김건희 여사를 가지고 특검을 하자고 하니 그러면 김정숙 여사도 하자, 이런 논리를 편다는 말이에요. 보시기에 그 논리를 한다면 김정숙 여사에 대해서 옹호하실 것 같은데, 어떠십니까?

▶ 임종석 : 제가 꼭 옹호할 필요도 없이 김정숙 여사께서 불법이 있었다면 검찰이 이미 다 털었겠죠. 부적절하거나 국민들 눈에 그런 게 있었다면 글쎄요, 저는 대표적으로 지금 말씀하신 인도에 간 건 인도의 공식 초청을 여사님이 받으신 거거든요.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 시절 전용기는 비단 여사님께만 그런 게 아니라 총리께서도 공식 방문을 하실 때 총리께도 내드렸던 거기 때문에 그거는 이유가 안 될 것 같고요. 지금 김건희 여사의 문제는 전혀 다르죠.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는 불법적인 문제들이잖아요, 주가 조작 의혹도 지금 거의. 왜냐하면 핵심 관계자들이 구속되고 재판받고 유죄가 나고 있다고요. 피해자가 많은 사건, 불법 주가 조작이기 때문에 그 특검을 거부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고요. 디올백, 명품백 문제도 누가 사과하라고 했습니까? 이게 사과해야 할 문제입니까? 수사해야 할 문제죠. 그리고 이게 저는 덮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제는 대한민국의 국격에 해당하는 문제가 됐습니다. 저도 깜짝 놀랐어요. 어떻게 이렇게 외신이 일제히, 그것도 국제적으로 가장 뉴스 언론들이 미국의 타임지, 월스트리트저널, BBC, 가디언, 로이터, 이런 해외 언론들이 디올백이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다는 기사를 내고 나니까 전 세계 언론으로 번지고 있거든요. 그런데 대통령실은 묵묵부답이고 한동훈 위원장은 꼬리를 내리고. 아까 말씀하신 윤희숙 전 의원도 과거에는 사과해야 한다더니 겸허한 대통령실의 처분을 기다리는, 조금 더 솔직하게 정치를 하는 게 이 위기를 아마 극복하는 방법일 겁니다.

▷ 노은지 : 여사 문제에 있어서는 여야가 계속해서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 임종석 : 거기에 덮어 씌우면 안 되죠. 지금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이고 윤석열 정권입니다. 그리고 김건희 여사는 현직 대통령의 부인이고. 이미 문제는 불거져 있고 불법으로 짙은 의혹이 분명하고, 불법에. 그러면 수사해야죠.

▷ 노은지 : 연초부터 북한이 우리 정부를 향해서 도발 수위도 많이 높이고 있고 주적으로 놓겠다고 얘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까 지난 정부 때 했던 대북 정책은 다 실패라는 얘기도 많이 나오거든요. 상대방의 선의에만 기댄 평화는 평화도 아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 이렇게 갈등 국면이 조금 더 심해진 거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는데요. 대북 정책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 임종석 : 저는 어떻게 그런 논리가 가능한지 신통한데요. 지난 정부에서는 한반도에 완전히 평화 분위기가 유지가 됐죠. 궁극적으로 제도화하고 국제적으로 풀어가는 데까지 가지 못했지만, 우리는 8부 능선까지 가고 결국 정상에 올라가지 못했지만 그것을 실패다? 문재인 정부 기간에는 한반도에 위기라는 게 없었어요. 이것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았던 거예요. 그런데 지금 이 정부 들어와서 정말 한반도가 일촉즉발의 위기까지 왔어요. 북한도 저렇게 하면 안 되죠. 그래도 우리가 지내온 시간이 있는데,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데 저렇게까지 적대적인 발언들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도 처음부터, 정권 출범 때부터 북을 아예 대화 상대로 보지 않은 것이거든요. 가만두지 않겠다, 도발하면 혼내준다, 이러다 보니까 지금 굉장히 위기가 고조돼서. 저는 가뜩이나 지금 나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올해 만약에 서해에서 물리적 충돌이 난다면 과연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국제적으로 두 국가로 이렇게 가서 국제법 적용을 하면 NLL 문제, 그렇게 우리한테 유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것은 남북 간 대화와 합의를 통해서 우리가 NLL 굳건히 지켜온 측면이 강하거든요. 그래서 평화를 유지한다는 것은 결코 강한 군대만 가지고 하는 게 아니에요. 강한 군대와 함께 평화를 유지하겠다는 의지, 그리고 그것을 펼쳐낼 수 있는 외교, 그리고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을 통한 노력, 이 모든 것이 합해져서 평화가 지켜지는 것입니다. 지금은 실패하고 있어요.

▷ 노은지 : 그게 문재인 정부에서 실패했다, 그리고 이런 얘기들을 하는데 실장님은 당시에 워낙 정책의 중심에 계셨던 분이니까.

▶ 임종석 : 아니요, 그래서가 아닙니다. 누구도 다르게 말할 수 없었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우리가 완전히 성공했다는 게 아니에요. 그러나 우리는 평화를 지켰고 확장했어요. 지금은 매우 위험한 상태가 돼서 안보가 가장 위험한 최악의 상태까지 왔어요. 명백히 실패죠. 저희가 궁극적으로 성공했다는 건 아니에요. 적어도 평화를 만드는 데 문재인 정부 임기 내내 성공했던 것이고 이 정부는 처음부터 한반도에 위기가 고조되고 있고 만약에 올해 안에 이런 불안한, 우리만이 아니라 여러 나라가 걱정하고 있거든요. 오히려 미국이나 중국 등 활발하게 대화를 하고 있는데 우리는 지금 누구랑 대화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방치하는 것 같아요. 저는 그래서 이 정부의 정말로 나중에 큰 후회를 하지 않으려면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빨리 마련해라. 북한과 본격적으로 대화하지 않을 때 위기 관리를 할 수 있는 정도의 대화 채널을 확보하고 빨리 미국, 중국, 러시아 등과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외교를 서두르라고 조언드리고 싶습니다.

▷ 노은지 : 다음에 북한 얘기로 다시 모셔야 할 것 같아요.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임종석 : 고맙습니다.

▷ 노은지 : <라디오쇼 노은지의 정치시그널> 오늘 송신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유튜브 채널 들어가셔서 채널A 뉴스 꼭 구독해 주시고요. 저는 내일 아침 8시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