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운전자가 중앙 분리대를 14개나 부수고 사라졌습니다.
추적해봤더니 무슨 일이 있었냐는듯, 자신의 집 지하 주차장에 잠들어 있었습니다.
최재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새벽 시간 서울 강남의 왕복 8차로 도로.
빠르게 달리던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박더니 반대 차선으로 넘어갑니다.
중앙분리대는 뽑혀 튕겨 나갔고 깜짝 놀란 시민은 뒤돌아봅니다.
[목격자]
"굉장히 대형 사고가 난 것 같이 폭발된 느낌을 느껴서…. (청소하는 분들이) 파편이, 잔해가 엄청 많이 쏟아져서 그거 치우느라고 애먹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지난달 30일 새벽 5시 20분쯤, 서울 논현동 한 도로에서 스포츠카 1대가 중앙분리대를 부수고 달아났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찰이 출동해보니 뽑히고 부서진 분리대만 14개.
현장에 떨어진 차량 번호판을 토대로 3시간가량 추적한 끝에 사고 차량을 찾아냈습니다.
사고 현장으로부터 1km 정도 떨어진 곳인데요.
남성은 자신이 살고 있는 건물 지하주차장에 차를 댄 뒤 그대로 잠들었습니다.
경찰이 남성을 깨우며 음주측정을 요구했지만, 남성은 운전대를 잡은 적도 없다며 측정을 거부했습니다.
한참 실랑이 끝에 음주 측정을 했고 남성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경찰은 음주운전과 뺑소니 혐의로 남성을 입건한 뒤 추가 사고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재원입니다.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