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를 입력하는 것 만으로 뚝딱 영상을 만들어내는 AI가 공개됐습니다.
실제 촬영한 영상만큼이나 생생한데, 딥 페이크 같이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데에 악용되진 않을 지 걱정도 됩니다.
곽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하얀 사막 위 우주선이 보이고, 우주복을 입은 남성이 성큼성큼 걸어갑니다.
파란 하늘, 소금 사막과 함께 빨간색 털실로 된 헬멧을 쓴 30살 우주인의 모험이라는 텍스트를 입력하자 AI가 만들어낸 영화 예고편입니다.
이번엔 바닷속입니다.
형형색색의 물고기와 산호초의 종이공예 세계라는 텍스트를 구현한 20초 분량의 영상입니다.
미국 드라마의 한 장면 같은 이 영상은 '잠자는 주인을 깨우는 고양이'의 모습입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현지시간 15일 텍스트를 최대 1분짜리 동영상으로 만들어주는 AI 모델 '소라'를 공개했습니다.
일렁이는 찻잔 속에서 항해하는 두 개의 작은 배, 구름 위에서 책을 읽는 남성 등 모두 AI가 만들어낸 영상입니다.
동영상 생성형 AI의 등장은 게임·영상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최병호 /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일어날 가능성 있는 것들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응용 폭이 굉장히 높은 거예요. (영화, 게임 등) 영상이 들어가 있는 분야는 다 (응용) 가능할 수 있어요."
아직 한계도 있습니다.
오픈AI에 따르면 '소라'는 물리적 인과관계나 공간 정보를 혼동하기도 합니다.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전문가 검증을 거치고 있다며, "제한된 창작자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생성형 AI가 딥페이크 영상처럼 유해 영상을 무한히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곽민경입니다.
영상편집: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