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 모피로 통하면서 한때 무분별하게 포획됐던 멸종 위기종 담비가 최근 서울에서 잇따라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암수 한 쌍이 동시에 포착됐다고 하는데, 백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얼굴과 꼬리는 까맣고 몸통은 노란 동물이 산길을 누빕니다.
팔뚝보다 큰 멸종위기종 2급 노란목도리담비입니다.
지난 9일 서울 중계동 아파트까지 내려온 담비가 한 시간쯤 머물다가 다시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지난달에는 야생동물 동아리 학생들이 암수로 추정되는 한 쌍을 발견했는데, 꼬리를 살랑이며 물웅덩이에서 장난치는 이색적인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서울 노원구 불암산 자락에서 담비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오승주 / 삼육대 재학생]
"불암산에서 저희가 동영상 조사를 하고 있어서 조사하러 올라가는 길에 발견했어요."
담비가 발견된 건 2021년 이후 세 번째인데 한 쌍이 동시에 목격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용수 /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 복원정보팀장]
"2021년부터 3년 연속이라고 볼 수 있는데 동일한 지역에서 담비가 관찰되는 건 아무래도 한 무리의 가족이 형성된 걸로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담비가 살지 않던 불암산이 새로운 서식지로 변모한 만큼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강승희
영상편집: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