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애견유치원에서 차 트렁크에 방치된 강아지가 질식사했습니다.
차량 블랙박스 영상도 강아지가 머물렀던 시간만 지워진 상태였는데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취재가 시작되자, 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빈 방석 위에 가슴줄만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직장인 신모 씨는 2년간 키우던 강아지, 테리를 하루아침에 잃었습니다.
애견유치원에 간 강아지가 차 트렁크에 방치돼 질식사한 겁니다.
[신모 씨 / 피해 견주]
"심심하고 할까 봐. 유치원에서 다른 강아지랑 사회화하기도 좋으니까 맡기는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 자기 눈앞에서 테리가 죽었다."
유치원 사장이 강아지를 데려간 건 아침 9시 반.
차 트렁크에 있는 테리를 발견한 건 오후 3시라고 말했지만 신 씨에게 연락을 취한 건 저녁 6시입니다.
[제보자-애견유치원 사장] (지난달 23일)
"(근데 왜 이렇게 늦게 연락 주셨어요?) 두 시간 넘게 계속 마사지하고 있었어요. 무서워서 이거 어떻게 말해야 하지 하고."
애견유치원 사장은 같은 건물에 동물병원이 있는데도 신 씨가 온 뒤에야 테리를 데려갔습니다.
차량 블랙박스 영상도 9시 반부터 오후 6시까지만 없는 상태였습니다.
[신모 씨 / 피해 견주]
"(메신저에) 답장이 없더라고요. 걱정돼서 사업장을 찾아갔었고. 사업장을 찾아가니까 영업방해죄로 고소하겠다."
고소하겠다던 유치원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고소할 생각이 없다며 도의적·법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달 중 문을 닫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업체는 동물을 싣고 나르기 위해 필요한 동물운송업 등록도 하지 않았습니다.
차량 내부에 CCTV를 설치하고 영상을 3일 동안 보관할 의무를 피해간 겁니다.
신 씨는 내일 애견유치원 사장을 경찰에 고소할 예정입니다.
서울 관악구청도 모레 현장조사에 나섭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영상취재 : 최혁철
영상편집 :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