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법원에서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무면허 운전 때문에 재판을 받게 됐는데 무면허 운전을 하며 생중계로 재판을 받은 겁니다.
문예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엄숙한 분위기의 재판장.
화상으로 참석한 피고인은 친구와 통화하듯 편안한 자세입니다.
이 피고인은 차 안에서 운전 중이었습니다.
[셰드릭 심슨 / 판사]
"해리스 씨, 지금 운전 중이신가요?"
[코리 해리스 / 피고인]
"병원에 가는 중이거든요. 잠시만 기다려 보세요."
현지시각 지난 달 중순 미국 미시간주에서 마흔 네 살의 남성이 화상 재판에 참석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 남성, 무면허로 기소됐는데 대놓고 운전을 하는 모습을 보인 겁니다.
판사도 황당한 듯 상황을 반복해 묻습니다.
[셰드릭 심슨 / 판사]
"내가 이해를 못한 건가요? 이 사람 지금 무면허로 기소된 거 맞죠?" (네 맞습니다.)
"그런데 지금 운전을 하고 있는 건가요?"
그제야 피고인도 자신의 행위를 깨달으며 놀랍니다.
[코리 해리스 / 피고인]
"오 마이 갓"
결국 판사는 이날 저녁까지 무면허 운전을 자수하지 않으면 교도소행이라고 경고하며 재판을 마무리했습니다.
이후 남성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내가 아파 빨리 병원에 가던 중"이었다며 고의로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미국 내 화상 재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확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논란도 끊이지 않습니다.
[그린 스콧 / 피고인]
"옆에 다른 의사가 수술하고 있어서요. 재판 받을 수 있습니다."
[판사]
"네? 이건 말도 안 되는 상황입니다."
2021년 캘리포니아주에선 교통 법규 위반으로 기소된 한 의사가 수술을 하면서 재판에 참여하는 황당한 일도 벌어졌습니다.
채널A 뉴스 문예빈입니다.
영상편집: 이승은